미국의 어떤 연구보고에 의하면 구두전달에 관한 것을 통계로 만들었다. 전달시간의 32%는 말하는 것 40%는 듣는 것 11%는 쓰는 것 15%는 읽는 것 이라고 했다. 그런가하면 아이디어의 60%는 듣는 데서 온다고 했다.
이 통계가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가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상식적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 두 가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인간의 의사나 정(情)의 전달은 거의 대부분이 구두로 한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이쪽에서 말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디어의 60%가 듣는 데서 온다고 하므로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다.
구두전달하면 영어로는「오럴ㆍ콤뮤니케이션」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당에서의 신부님들의 강론을 비롯해서 학교에서 강의 심포지움 패널 개인 대화 데이트 심지어는 유언비어에 이르기까지 말로 전달하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구두전달 그 자체는 인간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쪽에서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 요컨대 듣는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듣는 태도와 노력을 축구선수에 비유하는 사람이 있다. 즉 축구시합을 할 때 선수들은 패스해 오는 공을 잘 캐취해서 다시 차야 유능한 선수가 된다. 저쪽에서 하는 말을 축구선수가 패스해오는 공을 반드시 잘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듣는 것은 수동적이어서는 안되고 능동적이어야 한다. 우리들은 성당에서 신부님들이나 회장 반장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의자에 앉고 수동적으로 들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이것을 보다 능동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구두전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언젠가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 일이 있다. 즉 일본의 정치인들을 보면 대체로 60객이 많은데, 그러면서도 그들의 감각은 젊은 인상을 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하되 일본의 노정치인들은 아메바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메바적 역할이라는 것은 항상 움직이며 번식한다는 뜻인데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떤 세미나라든가 강연을 하면 반드시 그들은 메모를 한다는 것이다. 메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진지하게 듣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듣는 기술로서 ①정신적 육체적인 준비 ②말하는 사람의 생각에 대한 집중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톨릭에서는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는 물론 전달하는 분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된다. 듣는 태도와 듣는 기술의 문제 또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경청하는 매너」는 가톨릭 교우로부터 시범을 보일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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