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의 가톨릭 노동청년회도 이제 한 단계 더 성숙하는 모양이다. JOC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너도나도 JOC에 가입해서 그 안에는 대학생도 선생도 심지어 교수까지도 끼어있었다. 그러다가 차츰 JOC 자체의 성격이 뚜렷해져서 노동자 중심의 운동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노동자 아닌 사람이 가끔 JOC에 끼어있는 기현상을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JOC가 가톨릭 노동청년의 운동이라는 것은 확실해졌다. 그런데 JOC는 본당 중심으로 섹숀이 조직돼있어 직장에서 노동에 피로해진 투사들이 노동환경을 잊고 신앙의 분위기를 즐기는 일종의 신심운동인양 착각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가톨릭 노동청년 운동은 그것이 아니다. 직장에 복음을 전하고 직장을 복음화 하는데 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직장 섹숀을 조직한 것을 알고 있는데 얼마나 실효를 거두는지는 아직 분명하질 않다. JOC는 한 직장의 노동자들이 가톨릭 신앙으로 뭉쳐야 실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JOC는 현실을 무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현실을 관찰해서 그것을 복음의 빛에 비추어 판단하고 그 판단의 결과 단체적으로 실천할 사항을 결정해서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직장이 서로 다른 노동자들이 모여진 구체적인 문제를 관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천에 있어서도 효과적으로 힘을 합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JOC는 직장별로 섹숀을 구성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월 27ㆍ28 양일간 대전에서 개최된 JOC 전국 평의회의 결의를 우리는 환영하면서 JOC 성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평의회에서는 산업단지별 연합회 조직에 주력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산업단지하면 노동자들이 집중하는 곳을 말한다. 여기에는 자연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며 노동자의 기본권이 쉽게 박탈당하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가톨릭 노동자들이 인간적인 생활환경을 만들고 노동여건을 어떻게 인간화할 것인가를 다같이 생각하고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활동은 제도로써의 교회는 할 수 없고 교회의 자녀들인 가톨릭 노동청년들의 교회의 명의를 앞세우고 자기가 처해있는 직장에서 공장에서 해야 할 활동인 것이다.
그리고 교회 당국에 요망할 사항이 하나 있다. 그것은 산업단지별로 연합회를 조직하고 공장에 섹숀을 구성하는 것이 JOC 투사들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고 반드시 지도신부의 부단한 지도하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도신부 없이 단지별 연합회를 조직했댓자 그것이 진정한 교회활동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빨리 JOC 전국 지도신부가 전담으로 임명되기 바라며 또 각 교구에도 지도신부가 있어 이번 JOC 평의회 결의실천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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