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제7회 세계 홍보의 날 주제는 정신적 가치의 증진과 홍보였다. 본래 이 주제는 영신적 가치의 증진과 홍보라고 발표되었다. 나중에 이「영신적」이「정신적」으로 바뀐 것은「영신적」이란 용어가 일반 대중에게 생소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문이나 영문으로 써놓으면 금방 뜻을 이해할 수 있으나 한글의「영신적」은 얼른 이해가 안간다는 반론에 부딪쳤다. 명색이 홍보의 날인데 그 주제를 생소한 용어로 표현한다면「홍보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손을 든 것이다. ▲교회의 용어들이 생소하고 난해한 것이 많은 점이 문제시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10여 년 전의 얘기지만 가톨릭 언론인이 해독할 수 없었다는 실토를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의 교회용어는 많이 대중화되고 현대적응이 되었다. 그만큼 교회가 용어의 장벽제거를 위해 노력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24일 제3차 전국 울뜨레야 대회에서 용어의 장벽이 너무나 두꺼운 현장을 목격했다. 대회를 취재하던 일간지 기자들은「울뜨레야」「꾸르실료」「꾸르실리스따」와 같은 희한한(?) 용어가 마구 쏟아지자, 도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야단이었다. 그러던 중에「데꼴로레스!」하고 함성이 터지자 어안이 벙벙한듯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괴이한(?) 웃음을 입가에 담기도 했다. 확실히 홍보헌법 같은 것이 있다면 이러한 용어들은 추방되었을 것이다. ▲꾸르실료 운동 당사자들은 스페인 용어의 한국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별 수 없는 모양이다. 꾸르실료를「지도자 단기강습」으로 번역은 했으나 통용은 되지 않고 있다. 울뜨레야는「나가자 전진하자」는 뜻의 구호이고 데꼴로레스는 산야가 오색찬란하게 울긋불긋하다는 뜻인데「빛깔과 더불어」로 번역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꾸르실료 수련회라고 표현할 뿐 스페인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욕심 같아선 꾸르실료 운동을 쇄신운동 울뜨레야 대회를 약진대회 운동으로 표현하는 등 우리 나름대로 전혀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으면 하는 맘도 생긴다. 그러나 이 스페인 용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으니 더욱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러도 저러도 못한다면 해결책은 꾸르실리스따를 많이 배출하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현재 5천 명의 꾸르실리스따가 5만 명쯤으로 늘어나면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오히려 곤경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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