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회에서의 발언 중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 있었다. 어느 국회의원이『시골에 갔더니 시골사람들이 외부방송을 듣고 서울대학에서 무슨 큰일이나 벌어진 것 같이 얘기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억측이 나도는 언론풍토를 개탄했다고 보도됐다. 요즘 조금씩 보도되는 학원사태가「큰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그가 말하는「큰일」은 단순한데 모 이상의「큰일」이라는 뉴앙스가 짙게 풍긴다. 또한 그가 말하는 외부 방송 중엔 북한방송도 포함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공산체제 하의 방송은 그 내용이 과장과 허위 악의적인 선동으로 일관되고 있다. 시골사람들이 이 같은 방송을 들었다면「무슨 큰일이나 벌어진 것 같이」말할 것은 당연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려는듯, 윤주영 문공부 장관은 앞으로 해외사보 활동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대규모 출력의 해외방송도 신설할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윤 장관은『해외홍보활동의 물량 면에서 북한이 우리보다 10배가 넘는 공세를 벌이고 있으며 출력도 북한이 훨씬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보면, 惡(?) 전하는 우리말 방송이 불숙 튀어나오는 경우를 경험할 때가 많다. 문공부의 그 계획이 실현되면 그런 경우가 없어지겠지만, 그렇더라도 공산체제 하의 매스콤의 특징을 상식으로 알아두는 것이 예방주사 같은 효과가 있을 듯하다. 공산당은 매스콤을 통해 언제나 어떤 종류의 투쟁대상을 제시하고 주기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이를 통해 적에 대한 대중의 증오감을 도발하고 그 증오심을 전투력으로 전환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대중을 일종의 히스테리 상태로 몰아넣어 도발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따라서 선동으로 가득차지 않을 수 없다. ▲민주체제 하의 신문과 비교해보면 그 특징이 더욱 뚜렷하다. 우선 뉴스의 개념이 다르다. 민주사회에서는 사건중심이요 속보성이 있으나, 그들은 공산체제의 건설과정을 촉진시켜주는 가치가 있는 것이라야 뉴스가 된다. 그러므로 기사는 1개월 전에 정해질 수도 있다. 신문기자가 적은 것도 특징이다. 당에서 제공하는 공급기사 하달기사 지령기사로 채워지기 때문에 취재활동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가 없는 것도 그 특징이 아닐 수 없다. 편집자는 당의 선전선동부에서 임명함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공산체제의 매스콤은 하느님이 부여한 자유가 근원적으로 박탈된 상태에서 조작되는 것이고 진실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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