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잘 아는 어떤 수사관이 찾아왔는데 그는 대단히 피로하고 흥분한 빛으로 지난 밤에 자기가 조사한 적선지대의 추태를 폭로하면서 청소년 학생의 도덕적 난맨상에 분해가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나도 놀랐다. 온갖 나쁜 짓을 갖은 방법으로 저지르고 있는 청소년들의 생태를 들어 알았을 때에 전율을 느꼈다.
그러나 이 모든 잘못의 원인이 어디에 뿌리박고 있는가를 캐어나갈 때에 청소년들만 나무랄 수 없는 그 무엇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은 나고 자라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전한 인격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課程)에 놓여있게 되는 것이다. 이 교육적인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은 양친(兩親)과 자녀관계 즉 가정관계를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머니의 손아귀에 인류의 운명이 놓여있다』고 어떤 교육권위자는 말하였다. 이 말의 뜻은 부모의 교육적인 영향력은 그 자녀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흥망에 관계된다는 것이다.
<요안 그리스소토모스>는 『부모들이 잘 주의하여 그 아이들을 교육하면 감옥도 형벌도 없을 것이며 참혹한 사형(死刑)도 없어질 것이다. 우리가 교육을 등한히 함으로써 우리들의 자녀위에 이런 참혹한 형벌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가정에 있어서 부모의 교육이 자녀들의 인간형성에 있어서 제일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그 실례가 되는 이런 실화(實話)가 있다.
어떤 살인강도 죄수 하나가 사형집행 직전에 곁에서 울고있는 그 어머니를 가르키면서 『저기 울고있는 저 여자가 내 어머니니 나를 죽이지 말고 저 여자를 죽여주오. 왜냐하면 내가 어릴 때 저 여자가 내 눈앞에서 도둑질을 하여 내게 도둑질의 습성을 길러주었다』고 발악했다는 것이다.
현사회의 여러가지 부도덕(不道德)한 풍조의 독소(毒素)는 필연적으로 가정에 침입되고 가정에 침입된 독소는 다시 또 감수성이 빠른 청소년들에게 감염되는 것이다. 부모는 자기 생활에 골몰하여 따뜻하고 올바른 생활에 자녀의 향도(向道)가 되지 못하고 자녀교육에 무관심하거나 다량생산의 교육기관에만 일임해버리는 경향이 많다. 이런 인간관계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생활에 모범이 되지 못한 부모에게서 도덕적인 권위(權威)를 느끼지 못하여 그 정신이 거리에 방황하며 나쁜 동무를 사귀게되고 눈에 띄이는 성인(成人)들의 부패한 생활을 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는 학교로서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학교만으로서는 수많은 아이들의 지도훈육에 힘이 부치고 있다. 학교와 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오늘의 청소년이 오는 세대의 빛이 되도록 가정에서 특히 자녀교육에 전력해주어야 할 것이다.
曺天壽(筆者. 대구 大建學校 敎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