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 이문희 주교님을 비롯한 많은 성직자와 교우가 모인 효대 대강당에서 대구대교구가 주최한 성가 합창 경연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주교님은 축사를 통한 기도의 필요성과 문화운동의 계승을 강조하시면서 복음축일을 기념한 성가 합창 경연대회의 의의를 우리에게 교시하시었다.
참으로 만시지관이 없지 않은 뜻깊은 모임이었다.
진실을 말해서 음악예술은 일반문화의 심장에 해당하는 중핵적 존재이며 정신문화의 진수이다.
또한 과거「그레고리안」성가를 제외하고서 우리 교회의 전례가 성립될수 없었고 정식미사 성제가 존재될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서 음악예술은 교회의 보호 밑에서 발전해왔다는 사실은 음악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문화는 교회를 떠나서 그 본질을 파악할 수가 없고 따라서 그리스도 교회인 음악관이라는 것이 결코 특수한 측면에서 음악예술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 정통적인 음악관인 것이다.
교회와 음악예술과의 관계가 참으로 밀접할진대 성가의 개창운동이라는 물결에 휩싸여 본격적인 성가합창이 점차 쇠퇴해 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번의 성가 합창 경연대회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성가의 개창화는 그런대로 신자가 적극적으로 미사 성제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한층 힘을 기울여서 권장해야 하며 한편 성가합창은 개창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보다 차원 높은 성가합창을 통해서 하느님의 소리를 전달하고 동시에 우리 교회의 보물인 음악예술의 전통을 간직하고 발전시키는 책임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과 같은 일반사회의 퇴폐적인 음악풍토에서 교회마저 종교적인 음악환경을 기피한다면 음악예술의 문화적 전통에서 큰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복자축일을 기념하는 성가 합창 경연대회가 성가합창의 연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부족한 우리 교회의 성가의 실량을 보충하기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해마다 복자의 노래의 신작을 공모 선정해서 그 해의 합창의 지정곡으로 하는 것도 매우 뜻이 있다고 사료되는 것이다.
또 한편 성가를 지도하는 지휘자의 양성을 위한 모임을 갖는 것도 성가합창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매우 의의가 있음을 제언하는 바이다.
끝으로 주교님의 말씀과 같이 가톨릭적 문화전통을 위해서 우리 가톨릭 음악인은 더욱 분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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