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생활에 있어서나 육신생활에 있어서나 아름답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제 자신이 아름답기를 원할뿐 아니라 제 둘레에 있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기를 원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에의 동경심은 모든 아름다움과 착함의 샘이신 천주께로부터 흘러내린 것임과 동시에 천주의 완전한 아름다움과 접근하고 싶어하는 선의(善意)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은 우선 제 자신의 생김새나 몸매나 말씨나 행동이 아름다워지기를 유달리 원하며 일상생활에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읍니다. 나는 이러한 관심이 여성이라는 고유(固有)한 품성에서 오는 것일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욕구(慾求)가 크게 반사되어 있다고 보며 근본적으로는 천주께서 <에와>를 만드실 때에 붙여주신 품성이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여성이 천주께로부터 받은 여성미(女性美)를 충실히 지키고 그러내기 위한 모든 치장(治裝)은 속(俗)된 일이라기 보다 오히려 천주께 대한 바른 예의(禮儀)라고 생각합니다.
이 예의를 지키기 위하여 먼저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함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제 자신이 처(處)해있는 환경에 알맞는 화장(化粧)을 하고 옷차림을 하고 애교를 가진다는 것은 결코 속된 것도 허영도 아니오 모든 여성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본분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같은 몸치장을 한 사람 중에서도 어떤이는 본분에 충실한 자 되고 또 어떤이는 허영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허영은 몸치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며 그 허영심의 표현이 몸치장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흔히 몸치장과 허영을 혼동(混同)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치장과 허영은 서로 근접(近接)하고 있으면서도 그 근본이 선(善)과 악(惡)의 양극단(兩極端)에 뿌리박고 있다고 봅니다.
모든 여성은 자기 위치를 잘 인식하고 자기 위치에 알맞는 몸치장으로 천주께와 둘레의 사람에게 예의를 결(缺)하지 않아야 하는 동시에 근접(近接)하여있는 허영에 잘못 발을 옮겨놓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장 안나(大邱 曉星女中敎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