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성가는 노래하는 기구
聖歌(성가)를 皆唱(개창)합시다
발행일1960-04-10 [제224호, 1면]
우리는 매주일 미사나 성체강복식 때 성가(聖歌)를 듣고 있읍니다.
곱고 아름다운 그리고 장엄하고 성스러운 화음(和音)으로 우리는 심적(心的) 평화를 얻고 그 예절의 신비로운 본 뜻에 동화되어 거룩한 은혜를 받는데 큰 도움을 입게 됩니다. 그러나 간혹 연습부족이나 인원미달(人員未達)관계 또는 무리한 창법(唱法)이나 어울리지 않는 화음을 들을 때는 마음의 안정은 고사하고 오히려 기구하는 마음에 분심을 일으키게 할 수가 있읍니다. 이렇듯 성가는 모든 교우에게 미치는 심적 영향이 크다고 보겠읍니다. (성가를 모르는 교우라도 아름답고 조화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느끼는 심적 변화는 같으리라 봅니다.)
성가대원 수가 많은데 비해 어지러운 화음에 불안정감이나 또 개성이 센 발성(發聲) 등은 차라리 대원 수가 적더라도 고르고 단순한 성가가 더 깨끗하고 성스러운 감을 줍니다.
성가는 교회 선전용 음악이나 또는 음악 지상주의(音樂至上主義) 음악도 아닙니다. 오로지 신앙심(信仰心)에서 우러나는 음(音)에의 결정(結晶)입니다. 다시말하면 성가는 노래하는 기구라 하겠읍니다. 될 수 있다면 성가대뿐 아니라 여러 교우가 다같이 부를 수 있는 성가를 택해서 미사나 강복 때에 개창(皆唱)할 수 있다면 그뜻은 거 말할 수 없는 주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교우개창에 먼저 본당신부님께서 개창에 대한 중요성을 교우들에게 강조해주시고 다음 성가대원들에 각별한 실질적 수고를 꾸준히 해야하겠읍니다. 흑판(黑板)에다 가사(歌詞)를 써서 게시하거나 『멜로디』를 첨부한 성가 프린트를 교우들에게 돌리거나 또 대원들 자신 교우들 속에 끼어 선창(先唱)한다는 식으로 꾸준히 수개월을 되풀이 하면 반드시 모든 교우들은 같이 화창(和唱)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성가 한 곡 또 한 곡 이리하여 여러성가(개창용)를 알고 익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구하는 노래가 될 것입니다.
요사이 교우중 특히 학생이나 젊은이들은 음악에 대한 인식이나 감수성이 풍부합니다. 예를 들면 유행하는 음악이나 기타음악은 멋지게 또는 신이 나도록 「레크레이숀」을 하며 즐길줄 알면서 성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읍니다. (성가대원 이외는) 세속곡은 알고 부르면서 성가는 모르고 못부른다면 이 어찌 교우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읍니까.
기구하는 노래를 부르도록 합시다. 『내 소리를 드림은 네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를 위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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