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經濟意識(경제의식)
발행일1960-04-17 [제225호, 1면]
동서양의 사상의 차이와 사고방식의 다름은 성경의 이해와 신앙생활에 색다른 양상을 가져오게 한다. 초기 우리나라의 천주교 전교사가 세계 어느나라에도 볼 수 없는 순교자를 낸 것이다. 종래의 전교운동이 행동적 면에서보다 내면적 면에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개개인이 선두에 서서 남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뒤따르기를 좋아하고 자기가 행동하기 보다는 남이 하는 일을 뒤에서 보기를 좋아하는 유교적 전통의 ___ 적극성에 __는 결과인지 모르겠다. 따라서 우리가 천주교의 산 진리를 찾기 위해서 사상적 성격의 이해와 __가 있어야 될 줄 믿는다.
위 문제가 경제생활에 주는 예는 성경에 『아무도 능히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나니 대개 하나는 미워하고 하나는 사랑하거나 또는 받들고 하나는 경시하나니 너희도 능히 천주와 다못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리라』(마 6·14)는 말씀이 재물에 대한 등한시와 『약대가 바늘구멍으로 지나가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지나가는 것 보다 더 쉬우니라』(마 19,24)의 말씀은 위험의 가능성에 접근하려는 의도를 좌절시키는데 충분할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재물과 그 사용방도 후진국가의 국민경제 수준 증가하는 인구문제에 대처할 태도를 결정지어야 될 것이다. 즉 우리는 남에게서 구제받기보다는 남을 구제하고 나의 생활방법이 남에게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는 우리 천주교가 선봉에 나서야 될 줄 믿는다. 또한 세계 약소국가에서 볼 수 있는 분렬과 투쟁이 경제적 이익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로서는 등한시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인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의 비정상적 자본주의 발달과 정치적 자본축적에서 이탈하며 전국민의 최저한의 생활보장과 점진적 향상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 이는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서로 믿음으로 종(縱)으로는 상호협동과 횡(橫)으로는 협조 구제가 병진되어 나가야 한다. 천주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자연을 이용하여 경쟁과 반목을 피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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