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면의 보도와 같이 한국에 있어서의 NCWC 사업을 시찰하고 구호실정을 조사하여 앞으로 계속될 NCWC의 한국에 대한 구호사업에 보다 효과적인 계획을 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NCWC(미국 全國가톨릭 福祉協議會) 전재구호부(戰災救護部)의 각 교구 사무당당위원(委員) 성직자 76명과 평신자 5명으로 구성된 시찰단(視察團)일행이 4월 25일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다.
6·25 전란으로 말미암아 유사(有史)이래 가장 처참하 민족적 비극 중에서 우리가 당한 시련도 큰 것이었지만 한편 UN을 통해서 우방(友邦)국민들이 보내준 동정과 원조도 또한 막대(莫大)한 것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국제적으로 가장 크고 많은 구호의 업적을 올린 NCWC는 한국에 있어서도 10여성상(星霜)동안 『나를 대접하듯 너희 가련한 형제를 도와주라』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미국 가톨릭신자들의 애덕활동에 의해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란이 발생한 초기에는 약품과 의복 등을 전재민구제를 위해 보내어 1951년말까지에 이미 2백80만따랄 이상의 가격이 되는 물품을 보내왔으며 그후는 해마다 더 많은 수량이 왔을뿐 아니라 계속되는 이 애덕사업은 또한 막대한 식량까지 보내주게 되어 저 부산의 큰 화재(大火災)때와 「사라」호 태풍을 비롯한 여러 차례의 수재(水災)때에 NCWC의 눈부신 구호할동은 세인(世人)이 잘아는 사실이며 현재도 전국에 수십개처의 급식소(給食所)를 통해서 또는 춘궁기(春窮期)의 농촌과 섬들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도와주는데 있어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고마운 사실에 대하여 한국민족은 그 은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미국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을 대표하여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시찰단 일행과 NCWC 관계자들께 우리는 온겨레의 이름으로 충심으로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명함과 아울러 국경(國境)없는 형제애(兄弟愛)에 대하여 우리도 갚음이 있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이 기회에 다시 다짐하는 것이다.
3년전부터 「오스트리아」 전국 가톨릭 가정에서는 한국교회 원조를 위한 모금(募金) 운동의 방법으로 『가정대재』(大齋)를 실시하고 이러한 운동은 독일에서도 일어나 후진국가 원조를 위한 모듬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NCWC의 구호금품 갹출운동에도 물질적 면의 수확보다도 그 운동의 바탕이 되었고 또한 그 갹출된 물질의 이면에 숨어있는 아름답고 고위한 정신과 희생을 헤아려볼 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아니느낄 수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주는 이들의 그 고귀한 뜻을 살리고 그 정신을 본받아 우리 겨레도 남에게 은혜를 받는 사람의 위치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도 남에게 줄 줄을 알며 줄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도록 자각하고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 요청된다.
NCWC본부의 관계자로서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52년 9월 전재구호부 책임자 <에드와드 스완스토롬> 몽씨뇰이 한국을 시찰하고 돌아간 이후에 여러차례 책임자들의 내한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몽씨뇰이 아홉분 신부가 여덟분 그리고 평신자위원이 5명이라는 많은 이의 내방(來訪)은 처음인 것이다. 시찰차 오신 일행들은 각기 여러 각도에서 한국의 현실을 목도하고 제반 정세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귀환할 것으로 믿는 바이지만 국토(國土)의 북쪽 반이 공산주의자들의 손아귀에 들어있어 정치와 경제정세가 항상 불안(不安)한 상태에 있어 사회복지(社會福祉)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상태와 가난한 한국교회의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다 실질적이며 효과있는 원조계획을 세워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며 특히 문화(文化)사업에 대한 원조에도 유의해주실 것을 요망하는 바이니 『사람은 음식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천주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가르치는 가톨릭 교회의 전교가 문화(文化)에 무관심 할 수 없으며 NCWC의 애덕 사업도 필경은 주리고 헐벗은 자에게 빵과 의복을 통하여 물질(物質)이 아닌 천주의 사랑을 고루고루 나눠 주자는 것이 근본 목적일진대 문화를 토앟여 정신면의 굶주림을 구해주도록 하는데에도 배려(配慮)가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