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띠마 멧세지』의 제3의 『비밀』 이 언제 공개(公開)되느냐 또 그 내용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요즈음 여러곳에서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파띠마의 멧세지』란 지금으로부터 43년전 즉 제1차 세계대전이 한 고비를 넘어서려 할 때인 1917년에 성모 마리아께서 「폴투갈」의 한적은 촌락인 「파띠마」에서 양치는 세 아이들에게 나타나 뵈이시어 고난에 허덕이고 있는 인류에 대한 멧세지를 말씀하신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서 가톨릭신자들은 두루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모의 발현은 그해 5월 13일에 시작되어 10월 13일의 『태양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현상으로서 끝났는데 7월 13일의 발현에서 <루시아>와 <프란치스꼬>와 <히야친따> 세 목동들에게 이야기해주신 것 중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3의 부분인 것이다.
당시 성모님의 발현을 보고 그 말씀을 들은 세 사람 가운데서 홀로 남아 생존하고 있는 <루시아>는 그후 수녀가 되어 현재 「고인브라」에 있는 「갈멜」수녀원에서 지난 3월 22일로서 53회의 탄신일을 맞았다는데 그는 1941년 「레이리아」의 <다 실봐> 주교의 요청으로 성모님과의 대화(對話)를 문서(文書)로 기록하여 그 보고서를 주교에게 드렸던 것이다. 멧세지의 비밀 제1부와 제2부는 그때 발표해도 무방하다고 말했지만 제3부만은 <루시아> 수녀 자신이 죽은 다음이든지 또는 1960년까지 개봉(開封)해서는 안될 것으로 되었던 것이다.
금년은 그 문제의 제3 『비밀』이 공개된다는 1960년이므로 전술한 바와 같은 연유에서 『파띠마의 멧세지』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무리가 아니다. 1958년에 <다 실봐> 주교의 후임으로 「파띠마」 지방을 포함한 「레이리아」교구의 감목이 된 <뻬레이라 베난시오> 주교는 지난해 12월에 그 밀봉(密封)된 봉투는 1960년중에는 반드시 개봉될 것이라고 언명(言明)했다. 그러나 그 봉투를 누가 개봉하며 또 어디서 개봉될 것인지 또 그 내용은 공표(公表)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한편 「파띠마 비밀」의 제3부를 밀봉한 봉투는 지금 「로마」에 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파띠마」 순례소(巡禮所)의 주임사제인 <보르제스> 몽씨뇰은 지난 3월 16일 『그 비밀의 봉투를 개봉하는 것과 그 비밀을 공표하는 것은 별개(別個)의 일이다』라고 말하여 주목을 끌었으며 「레이리아」의 주교는 개봉에 대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파띠마」의 성모발현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교회 당국의 견해에 따르는 자이며 성좌(聖座)의 판단에 앞서 의견을 말할 뜻이 조금도 없는 것을 <울바노> 8세의 칙령(勅令)에 의해서 밝히는 자이다.
성모께서 양치는 순직한 아이들을 통하여 인류에게 주신 『파띠마의 멧세지』를 우리는 결코 어떤 호기심(好奇心)에서 알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 「루르드」에서 순박한 시골처녀인 <벨나뎃다>를 통하여 인류에게 『회개(悔改)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고 부르짖으셨던 첫번의 멧세지처럼 성모께서는 「파띠마」에서도 『회개』를 요구하셨으며 특히 『기구하여라 죄인들을 위하여 많이 기구하여라 많은 영혼들이 기구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다』고 애타게 말씀하시면서 그리스도신자들에게 보상(補償)의 선업(善業)을 요청하셨던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무서운 전란을 치르고 난 다음 이른바 『평화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국제연합』이라는 기구(機構)를 만들고 정상회담(頂上會談)을 갖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 노력의 열매를 맺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정화(淨化)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보다 나은 질서를 세우기 위하여 현재 여러방면으로 개혁(改革)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과 혁신이 다만 기구(機構)의 개편에 그치는 법만능(法萬能)의 사고방식(思考方式)에 의한 것이라면 그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니 먼저 마음을 돌이키는 것과 정화없이는 어떠한 개혁도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며 또 어떠한 국제적 조약(條約)도 항구성(恒久性)이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외적(外的)인 것에 너무 마음을 쓰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류의 방종(放縱)과 서로의 미움(憎惡)과 부패와 천주께 대한 불경이 보상되지 않고 이 세계가 구제될 수 없는 것이니 이러한 현대인에게 먼저 『회개』해야 된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할 것이며 신자들은 자기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의 몫을 위해서도 보상의 선업을 더욱 많이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