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21) 여기 말하는 『엉하들』은 이미(10)에서 설명해주었다…… 여기 또 한 번 『영남사투리』를 말하고 싶거든 저(11)을 참조하라.
(22)서창제씨가 말하는 이 『가득게』에 대해선 나는 아무 논평은 한 일이 없고 단지 그때 내 논제(論題)를 4분하여 대조표(對照表)를 만들제 첫째난에 「망친 것」 둘째난에 「바꾼 것」 셋째난에 「늘인 것」 그리고 넷째난에 「줄인 것」 이렇게 노느고 단지 첫째난 「망친 것」 약 200어 가지 중에서 겨우 100어 가지를 본보기로 해설하였을 뿐(시일이 촉박해서 완성치 못했음) 다른 난은 아무 설명도 안했는데 이 『가득게』는 둘째난인 「바꾼 것」들을 얼마(약 140, 실상은 거의 무수하지만) 모아 「대조표」를 꾸짖을 뿐, 거기는 아무 논평도 가한 일이 없었다.
그리고서 나의 그 「졸고」 59 페-지에 「特記」를 붙여 『옛 공과에도 정작 고쳤으면 하는 것이 약 14처나 있다』하여 두었다…… 그런즉 『가득게』는 저 「한어문전」 136 페-지에 분명히 「부사」로서 『가득히』로 쓰여 있음을 보아 필경 「오식」(誤植)인 것이다…… 여기 한 가지 부언할 것은 저 서창제씨의 그 모두 23순번 중 주신부가 「망친 것」이라 해서 설명한 것 중에는 겨우 그(19·20) 두 가지만 들어 말했을 뿐 내가 아무 설명도 안 붙인 것만 가지고 (1)에서 (21)까지 뇌까리고 있다.
(23) 이 『생각건대』도 역시 이미 (12)에서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우리말에 쓰이고 있는 것을 <진시황>처럼 아니라면 <간신조고>처럼(18참조) 우겨댈 것 없다. 그래 『생각하다 못해』를 『생각다 못해』라 하지 누가 굳이 『생각타 못해』라 발음하는가 『네야 그리 생각든 말든』하지 누가 굳이 『생각튼 말든』이라 하는가 「옛공과」는 그때 현실적으로 쓰이는 우리말을 이용하여 꾸민 「기도서」이지 결코 문법에 대한 무슨 「새 학설」을 가지고 「이론」(理論)하는 「성음악」 또는 「문법학」을 논하는 책은 아니다. 그것은 길이 다르니 차라리 그들이 지어놓은 「한어문전」(韓語文典)을 가지고 시비할 테면 시비하지 「신공책」인 「공과」를 가지고 「문법론」을 다를 것 없다.
여기서 현명한 독자들은 그 말들이 무슨 근거가 있으며 무슨 가치가 있는가를 스스로들 「비판」하실 줄 안다… 그래서 이 아래 제6부터 무엇이 나오더라도 일많은 주신부는 다시 변박하지 않을 것이고 오직 앞으로 그 제1·2에 대한 논박을 가한 후 「본문제」로 들어가려하니 독자 여러분은 「정교공_」를 중히 여기는 신앙심에서 끝까지 읽어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문제는 실로 중차대합니다. 구교우들은 보_으로 입에 익은 「옛공과」 즉 「성교공과」는 아직 그대로 쓰고 입읍니다마는 8·15 해방 이후로 한국가톨릭자를 지금 50만으로만 잡더라도 그 후 「신입교우」 수가 그 전 「구교우」 수보다 5배 이상이라는 이 현실을 눈앞에 두고 생각할제 이들은 모두 그 「_교물든」 아니라면 「성교공과」의 「도리를 위반하고」 있는 소위 「현세공과」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것을 하루바삐 「성교공과」로 환원시키지 않으면 설사 몇해 후 「옳은공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 때 이르러서는 이미 입에 익은 그 「연교적 교리 위반적」 경문을 어떻게 쉽게 뜯어 고치겠는지! 정말 한국천주교는 이제 바야흐로 중대 기로(岐路)에 섰습니다. (筆者=神父)
朱在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