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일에 기도는 절대로 필요하고 , 또 기도의 효험을 얻으려면 겸손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외에 신뢰심과 열성과 항구심이 있어야 합니다.
샛째 기구할 때에는 구하는바를 꼭 얻으리라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하여야만 합니다.
(1) 천주는 전지(全知)하시니 우리의 궁핍한 처지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또 전능(全能)하시니만치 무엇이든지 주실 수 있으실 뿐 아니라 전선(全善)하시니 모든 필요한 것을 주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천주의 완전하심을 생각하면 구할 때에 자연히 마음 속에 신뢰심이 생기게 됩니다.
(2) 예수께서는 기구중에 신뢰심을 가지기를 요구하셨읍니다. 예수께서 두 소경을 낫게 하시려고 하실 때에 『너희들이 나을 줄로 믿느냐 하고 먼저 그들의 신덕을 요구하셨읍니다. 믿는다는 대답을 받은 다음에 저들의 눈을 만지시면서 『너희 신덕대로 될지어다』하니 즉시 눈이 열여 빛을 보게 되었읍니다. <야고버> 종도께서도 『아무것도 의심하지 말고 신앙을 가져 구할지니라. 대저 의심하는 자는 바람에 움직이며 표류(漂流)되는 파도와도 같음이니라. 이러한 사람은 감히 주로부터 무엇을 받으리라 생각지도 말지니라』고 하셨읍니다.
(3) 예수께서는 또 신뢰심을 가지면 구하는 바를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읍니다. 즉 『너희가 기구하여 구하는 바는 무엇이든지 너희가 받을줄로 믿으라. 곧 너희에게 되리라』하셨고 또 『기구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는 마음으로써 구하면 다 얻으리라고 하셨읍니다.』
넷째, 기구는 정성을 다하여야만 얻는다 열성이란 마치 어린 아이가 애타게 어머니에게 조르듯이 천주께 애원하며 들어 허락함을 받고자 하는 열망을 뜻하는 것입니다. 옛적에 <다니엘> 선지자의 기구가 들어허락함을 받은 것은 열망으로 인한 것이었읍니다. 천신이 그에게 『너 열망의 사람이므로 나왔노라.』고 하셨고 <다위> 성황께서도 『주여 내 모든 욕망이 네 앞에 있고 내 탄식이 네게 감초여있지 않나이다.』하고 온갖 열성을 다하여 구한고로 허락함을 받았던 것입니다.
다섯째, 기구는 항구이 해야합니다. 한번 슬쩍 구하여 즉시 얻을 줄로 생각하는 것은 마치 천주를 무시하고 그이 권리를 인정치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천주는 모든 은혜의 주인이시니 은혜를 주실 권과 또 주실 시기를 택할 권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펴에는 받을 권리도 없고 어느때 받을 것인지 그 시기를 선택할 권리도 없고 다만 천주께서 당신 의향대로 적당한 때에 은혜를 주시기까지 항구히 기구할 의무만이 있읍니다. 예수께서는 항구히 기구하라고 똑똑히 가르쳐 주셨읍니다. 『너희 중에 누가 벗 하나이 있는데 밤중에 그한테 가서 이르대 벗아 내게 떡 세개만 꾸어라 대개 내 친구 하나이 길을 걸어 내게 왔는데 나 저에게 공궤할 것이 없음이로라 하면 저 안에서 대답하기를 나를 번거로이 구지말라 벌써 문을 잠그고 아해들도 나와 한가지로 평상에 누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 없노라. 그러나 저 만일 항구히 문을 두다리면 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헛된는 연고를 위하여 이러나서 주지는 않을지라도 그 번거로이 구는 때문에 이러나서 그 요긴히 쓸 것을 주리라』고 하셨읍니다.
金成煥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