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남아연방」에서 차별대우를 참다못해 일어난 흑인 데모대원들이 경찰의 총탄에 쓸어질 때 「유럽」의 주교들이 항의했고 「베르린」의 <되프너> 추기경은 『격하노라』고 까지 호령했다. 현지에서는 적지않은 교우들이 흑인편을 들어 아직도 갇혀있다. 그중 <부링크>의 부인은 남편의 투옥을 계기로 2년이나 망서려던 영세를 결심했다. 그리고 「칼비니스트」들인 당국은 <체스터톤>의 책을 혁명적이라고 차입을 금했다.
○… 종교와 정치, 교회와 국가가 분리되어야 함은 특히 가톨릭의 상식이다. 그런데 왜 「이타리」의 교회당국이 저처럼 야단인가? 상대방이 공산당이기 때문이오 공산당에게 길을 간접으로 터주는 좌익사회당이기 때문이오 그 양자의 기본 이념이 똑 같이 무신론이기 때문이오 그때문에 우리 신앙과 도덕과 맞서는 까닭이다. 특히 무신론도 신학이라는 「쉰」 주교의 규정을 상기하라. 신앙과 도덕에 촉법되는 한 추호도 타협못함을 인식하라.
○… 동사를 막론하고 실령생활이나 정치생활이나 교회의 법을 따르라는 말을 처들어 전제라 독제라 압제라 할 것인가? 성직계통 자체가 오주 친히 세우신 바요 무릇 교회의 복음에 기인함을 알진대 그리스도를 믿음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 어른을 좇아야 하고 성경을 읽음에 그치지 않고 그 교훈을 실천해야 할진대 교회의 법을 떠나서 무슨 정의와 평화와 질서가 있겠는가? 가지가지 악정에 시달리던 우리로서 어찌 의심하랴!
○… <요안> 교황님이 「베니스」에서 <롱갈리> 추기경이시던 시절이 바로 종전후 어수선한 민주주의 초보시대였고 그의 소탈하신 언행이 좌익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우들 중에는 공산당이 무엇인지 좌익이 어떤 것인지 아직도 잘 몰랐던지 인간적으로 친분이 있었던지 혹은 그네들의 계약적 선전을 그대로 신용했던지 그 주교님에게 걱정을 끼친 인사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교회의 사회교의를 알아야 하겠다.
○… 「로마」의 「그레고리」대학에 「사회 과학 연구원」이 부설된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현재 각국인 약 100명의 신부들이 유학중이다. 한국인 신부도 있는지? 그곳을 졸업한 신부들의 특수한 사명의 업적이 주교님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갈수록 시끄러운 주변에 처해야 할 우리에게도 그러한 차풀린의 지도가 시급하다. 우선 우리 학교와 본당에서 이 방면의 지도를 어떻게들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