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공의회의 일반적 정의를 말하면, 공의회는 교황이 교회법 제233조에 의한 특정인을 소집하고 그 자신 또는 대리인에 의해 주재되는 전세계 주교회의이다. 이 회의는 주로 신앙, 도덕, 천주공경 및 교회 제반사에 관한 일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 평신자의 생활에 관한 훈령(訓令)을 내리는 회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정해진 바는 교황이 선포함으로서만 사실상 구속력을 가지게 된다.
공의회에 유효한 투표를 할 수 있는 분은 모든 주교 및 소집받은 축성되지 않은 주교이다. 그 외에 신학과 교회법 전문가로서 초청되었을 때는 참고투표를 할 수 있다.
역사상 첫 고으이회는 325년 교황 성 <실베스터> 1세에 의해 소집된 <니케아> 공의회였다. 여기서는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부인하는 「아리아니즘」을 단죄(斷罪)하고 「니케아」신경(信經)을 선포했다. 이 「니케아」공의회를 첫 회로 1869-70년 <비오> 9세에 의해 소집된 「바티깐」 공의회는 제20회째였으며 교황의 무류지권(無謬之權)을 교리로 정의(定義)하였다.
그때문에 오는 62년 가을(10월경)부터 약 2개월간 개최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공의회를 제2차 「바티깐」 공의회라 칭하게 된 것이다.
이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앞두고 <요안> 23세 성하께서는 기회있는대로 여기 언급했고 특히 회칙 「모뚜·뿌로쁘리오」를 위시해서 중요한 회칙을 이미 반포했다.
60년 한 해 동안 11개 준비위원회와 2개 비서부가 발족하여 전기 회칙 「모뚜·뿌로쁘리오」를 기본으로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 상정될 중요 의재 등을 포함하는 대체적인 준비사무의 제1단계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일은 지금까지의 성하의 공의회에 관련된 언급이 이교(異敎)측에 상당한 반응을 일으켜 왔다는 것이다. 그 골지는 이러하다.
역사상 20차의 공의회가 있었지만, 그것은 교회법을 제정하고 해석했거나, 신앙, 도덕 및 각 계급의 생활을 규정하는 입법의회의 직능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의회는 교회가 원대한 장래를 바라보고 교회 전원(全員)에의 심각하고 결정적인 노력을 하는데 있다. 이번 공의회의 한 과제는 수백년에 항하여 「로오마」로부터 떨어진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하나로(再一致) 되돌아 올 방도를 추진하는데 있다. 이렇게 「교회 재1치」 문제가 이번 공의회의 가장 큰 의제가 될 것임을 밝혔기 때문에 지금부터 여기 대한 관심은 지대한 것이다. 전세계 각 본당에서는 교회 재1치를 위한 기구행사를, 각 「악숀」에서는 토론회를 열고 그 연구 「클럽」을 새로 조직하고 있다. 교회 재1치는 다시 한 번 인류사(人類史)의 방향을 잡게 할 것이라고 표현한 학자들도 있다.
오는 공의회에서의 의제를 전망(展望)하는 각 소식 등을 종합하면,
교리에 관한 것 - ①교회에 관하나 교리의 추고(推敲), 이 제목은 회칙 「신비체」(The Mystical Body) 이래 신학자들의 특별한 관심을 이끌게 하고 있으며 또한 직접으로 교회일치 문제와 관련된다. ②공산주의 및 기타 현대오류(誤謬)에 대한 단죄(斷罪) ③가톨릭 사회교의(社會敎義) 원칙에 관한 전반적 선포.
회의구성 - ①주교의 그 관할교구에서의 위치, 당면한 문제는 지방사정에 따른 사목(司牧) 및 전례에 관한 각 민족교구의 자유 ②주교와 수도기관 간의 관계의 재조직, 면속교구는 적어도 교우들을 사목하는 한 그 지방 주교에게 더욱 복종하게 될 것이다. ③평신자의 교회 안에서의 권리와 의무를 정의(定義)하고 평신사도직의 원리와 조직을 높일 것으로 본다.
사목·전례에 관한 것 - ①성직교육 ②성직자 부족한 지방에의 교류계획 ③공적·사적 생활에서의 도덕문제 ④전례재신(再新) 및 성무일도 미사경본의 계속적 개편에 관한 것. ⑤금서목록(禁書目錄)의 개편, 금서는 영화검열에서 방도를 채용할 것으로 본다.
이외에 사도직에 관한 것이 있는데 여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 「아프리카」 전교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공의회는 뚜렷이 교회 재일치에 관한 방도를 세울 것이라 했는데, 그 구체적인 것은 추측조차 할 수 없다. 다만 성하께서는 여기 가장 많은 언급을 하셨고 『존경하는 형제들이여 전능하신 천주와 천상의 보호자가 우리들의 기원을 받아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니, 교회 빛으로 충만하여 널리 광채를 발산하는 교회가 일치와 진리와 애덕의 훌륭한 장관을 전세계에 보여 아직도 성모의 품에 안기지 못한 모든 사람을 불러들이도록 기도할 것이다.』 오늘 성신강림주일에 전세계 모든 가톨릭은 이같은 성하의 뜻을 받들어 교회일치가 이루어지기를 기구해야 한다.
우리는 곧잘 전교지방에 있는 특수사정 때문에 매사에 남과 보조를 같이 취하지 못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바티깐」의 소리를 청취할 수 있고 한 주일의 사이를 두고는 활자화된 가톨릭 신문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로오마」와 접근하여 그로 통하므로써 모든 후진성을 극복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