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거를 한주일 앞둔 국민들의 재대한 관심이 입후보한 사람들에게 쏠리고 있음은 당연하고 남을 일이다. 그런데 그들의 공약(公約) 정책 또는 정견만으로서는 과연 그 사람됨과 일치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으려니와 사실 그런 선전 비라쯤은 백지한장만도 값없이 날아다니고 있을 뿐이다.
△ 우리(가톨릭신자)가 선거적마다 제일신경을 주빗하게 한 것은 공산당 혹은 공산주의 하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그 언제이고 「나는 공산당이다」하고 나선 입후보자나 독재를 하겠노라고 한자란 도시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네들 가운데서 공산당도 나왔고 끔직한 독재자마저 나오지 않았던가.
△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이념(理念) -가톨리씨즘과 적극적으로 반대되는 입후보자를 가리는 「눈」이라고 할까 어쨌든 좀더 파고든 세분(細分)된 분간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신론자(無神論者)라고 하지만 그 가운데는 일찍부터 종교와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던 그야말로 자기탓이 아닌 교회밖의 인사도 있다. 우리가 문제삼을 대상은 거의 의식적으로 교회에 도전해오는 반신(反神)의 무리들이다.
△ 공산당이 불법화되어 있는 한국에서 이 사람은 공산주의자이라고 내세울 사람이 없듯이 신자들 앞에 이 사람은 무신론자요 할 그렇게 솔직(?)한 사람도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우리도 신경을 바짝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바이다.
△ 공산주의자가 아닐지라도 「프리메존」이니 MRA이니 하여 참 점잖은 도의주의자(道義主義者)도 있다. 그들은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교회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연주의(自然主義)에 철저하여 신(神) 아닌 자연만을 숭상하는 무신론 종교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앞으로 우리가 당면할 정국(政局)과 똑같이 문화 교육면에서도 중대한 위기(危機)가 온다고 예단(豫斷)할 수 있다. 역사상으로 더덤어 한 시대가 종말(終末)을 고(告)하고 또 한 사회가 부패해 무너지는 그 밑바탕은 문화 교육면에서 장만되었던 것이 뚜렷한 교훈이었을진대 우리는 거기 누룩이 되고 소금이 될 「가톨리씨즘」 인사를 기어코 뽑아야 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