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루바」(MISSA LUBA!) 이것은 타악기(북)만의 반주로 순수한 「콩고」식으로 창(唱)하는 「미사」곡이다. 친공정치가 「루뭄바」로 한동안 떠들석했고 아직도 뒤숭숭한 「콩고」의 민족적 가톨릭 음악가들이 성취한 가장 고요한 작품이다. ▲「기리에」 「글로리아」 「그레도」 「상뚜스」 「베네딕뚜스」 「아뉴스 데이」할 것 없이 「구라파」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 아니한 전통적 부족(部族) 음악의 형식으로 창하는 전례음악이다. 「라디오」로 「레코드」로 전세계에 소개된 이 「가톨릭 아프리카 종교음악」이 이제 「구라파」인들의 귀에도 울리기 시작했다. 「미국」본토에서만 하드라도 지난 열달 동안에 이 「레코드」가 2천3백장이나 팔렸다고 한다. ▲이에 관련되어 「예수회」의 「인도」인 신부님들이 순수한 「인도」의 현악기로 「인도」식 성가를 반주하는 사진을 본 기억에 연달아 지난해 「뮌헨」의 만국성체대회에서 「인도」인 순례단이 순수한 「인도」식 종교무용을 출연했다는 소식, 그리고 「일본」서는 「노-」(_)라는 순수한 「일본」식 정형창무극(定形唱舞劇)으로 오주(吾主)의 부활이 무대위에 재현되는 사실 특히 금년에 어느 「아프리카」인 신부님의 첫 창미사에 「톰톰」만이 반주되었다는 소식이 회상된다.
▲우리 보다 문화정도가 낮은 야만 원시적 「아프리카」 토인들이라 「구라파」식 음악이 이해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편견적 속단은 우리 「한국」 아악(雅樂)의 악기와 악곡이 아직도 「한국 교회」의 전례에 참여 못함을 정당화하는 핑계가 될 수 없으리라. 「아프리카」인 영혼의 깊은데서 용솟아 천주께 막바로 올라가는 이 찬미 가락이 「구라파」인 영혼을 또한 흔들을 만큼 되기에는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평신도의 실지 생활에 얼른 적용될 수 있는 민악(民樂)의 악기와 가락이 있다. 그것은 곧 이른바 농악(農樂)이다. 이것이 왜 우리가 교회력의 명절을 즐기는데 사용되지 말아야 할 것인가? 「외인 풍속」이기 때문인가? 추석같은 「외인 명절」에 우리 교우도 휩쓸려 놀면서 우리 가톨릭 명절에는 왜 「외인 풍속」 아닌 「민족예술」로 즐김으로써 「외인」이웃을 끌어당기지 못하는가? 물론 실천에 있어서는 취사선택을 우리 독특한 창안이 있어야겠지마는! (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