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신부님의 논단 『현행 새공과는 옛공과로 돌아가야한다』는 수많은 교우들의 심중에 쌓인 불평을 한국가톨릭의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터뜨려 놓은 것입니다.
이제까지 공과를 읽을 때 특히 미사경을 볼 때 신구공과의 상이(相異)로 인해 통경에 많은 곤란을 당했지만 그래도 권위있는 자모이신 성교회에 의해 엮어진 공과인지라 우리 평신도들은 감히 불평을 말 못하고 말을 못했다기 보다는 이런 불평을 생각하는 자체가 성교회 출판의 권위를 깎는 좋지못한 것이라고 생각조차 물리쳤던 것이며 더욱 주 신부님처럼 신구공과를 대조하여 신공과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 같은 것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었읍니다.
그러나 어떤분들은 이 해결책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경향잡지에 문의했으나 그 답이란 것이 새공과에 따라 옛공과를 정정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었으며 한편으로 새공과는 판을 거듭함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십판십책』으로 되버렸으니 『십일판십일책』이 되거나 『십이판』이면 『십이책』이 될지도 말 수 없는 노릇이니 그저 막연히 「새공과」란 어느판을 가리키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읍늬다. 도리없이 「새공과」란 가장 최근에 나온 「새판」이라고 정의해본다면 도 「새판」이 나오면 그 새판공과에 따라 또 정정해야 할 노릇이니 좀 불편합니다. 차라리 ○년○월○일 발행 제○판 새공과라고 규정했으면 좋았겠읍니다.
이건 신구공과의 상이로 인한 한 우스운 생각에 불과했읍니다만 미사후송에 옛공과의 『얼마사람』이 미사참례를 못했다는 것이 새공과에 『많은사람』으로 바뀌었을 때 이건 참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읍니다. 전에는 교우들이 열심하여 대개가 미사참례를 하고 『얼마사람』이 미사참례를 못했던 것이 요지음 세상도 어수선하고 하니 『많은사람』이 미사참례를 하지 않아 오죽이나 답답하기에 이렇게 경문에까지 바꿔 넣었겠느냐 생각하니 심각한 문제일 수 밖에요.
위에 말한 것처럼 우리 평신도들은 다만 신구공과의 상이로만 인해 많은 곤란을 당했는데 주 신부님의 논설을 볼 것 같으면 새공과 수많은 오류를 범하여 우리 치명선조들의 수고에 모독을 가하고 교리상에도 오류가 있다니까 (「라틴원문」은 이러한데 그뜻은 이것이 아니라 옛공과의 그것이 옳다는 식의 여러 설명은 「라틴어」를 모르니 제외하고라도 다른 여러가지의 오류가 새공과에 있음)
또 「새판」공과가 나오기 던에 교우들이 지금 새공과를 한권이라도 더 사기전에 하루빨리 이를 시정하여 통일된 「새로운 공과」=「옛공과」로 돌아가야 할 것을 한국가톨릭의 공동선을 위해 적극 지지합니다.(慶州市=마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