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오마」에 「푸로파간다」대학이라는 「전교」의 최고학부가 있다. 이 「푸로파간다」라는 말이 사회에서 일찌기 알려지기는 반그리스도자들의 글과 말을 통해서였다. 이제는 「선전」이라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어떠한 사상이든지 『선언하여 전파』한다는 글자 뜻만으로는 「전교」와도 통한다. 그러나 『진리처럼 선전』하는 것의 사이에는 사실상 그 본질이 다르다.
▲ 반그리스도자들의 「푸로파간다」가 「이론」을 비롯하여 시, 소설, 미술, 음악, 연극, 무용 특히 「마스콤」(大衆傳達=新聞, 라듸오, 映畵 等 媒介)의 모든 분야를 총동원한지 이미 오래다. 그중에서도 영화를 이용하기 위하여 「헐리우드」에서 「목적의식」대로 구상하는 「씨나리오」 대가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 효과가 어떠했던가? 그와같은 작용을 하는 요소가 내포된 것이 우리 신변의 「마스콤」 안에 전연 없을런지?
▲ 좌우간 「선전」은 그 상대자의 생리에 맞을 때 「마스콤」을 뜻할 때 그 「무언의 감화」가 저절로 전염한다. 그 때문에 민족문화가 문제가 된다. 「문화」를 「문화인」이나 무슨 작품에만 국한하지 말고 가장 광범한 대중 가운데 보편적으로 공통된 생활양식을 형성하는 언어, 의상, 건축, 예의, 풍속, 습관에 관련시켜 따질 때 우리나라 재래의 「전교」 방식에 새로운 반성이 없어도 좋을가?
▲ 「일본」어느 시골서 한 「메리놀」 신부님이 조상에게 대한 추모와 감사의 발로인 가정불단(佛壇)과 공동위령행사인 「우라봉애」의 「봉오도리」(盆踊)라는 계절적 민속무용을 그리스도교화 했다. 지난번 부활 때 「도오꾜」서는 「노어」로 부활극을 연출했다. 「인도」인 순례단은 「뮨헨」에서 「인도」무용으로 성체를 찬양했다. 「미국」 어느 「인디안」 부락에서는 민속적 추수감사절에 「미사」 제대 옆을 수확물로 꾸민다.
▲명년부터 실시될 새 전레규식은 지방전통과 조화되도록 변통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민족문화의 순화(純化)와 육성은 실로 역대 교황의 깊은 관심사임이 상시된다. 그러나 가톨릭 원칙을 떠날 수 없음이 물론이다. 이에 본보가 앞서 (제208호-211호) 연재한 <그레시이어스> 추기경의 「니메겐」 전례대회 연설의 전문을 성직 평신을 막론하고 뜻있는 인사이면 다시한번 환기할 것이 아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