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안네> 성인이 전세계 본당 신부의 주보임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학생시절에, 일러주어도 일러주어도 말귀를 못알아듣기 때문에 그 동료에게 얻어맞기까지한 그는 인간의 지혜를 초월한 초자연의 은총으로 머리 좋은 동료들이 알 수 없는 도리를 알 수 있을만한 강력한 신덕의 소유자였다. 어느 성인이 산을 움직였다는 이야기보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오히려 고려(鼓勵)적이다.
▲ 그의 본당 「아르스」마을이 타락하고 부패하녀 온갖 죄악이 대낮에 횡행했을 뿐 아니라 게으르기까지 해서 모두들 못먹고 사는 가난뱅이였다. 외교인들이 모르고 행하는 미신이나 범하는 죄악보다 더할 정도였으나 그 성인의 신덕에 보태진 성덕과 인내 앞에 결국 회두하고 말았다. 생활이 개선되었고 성당이 차게 되었다. 난세에 처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다.
▲ 이 성인을 주보로 모신 신부네들의 조직이 어느 교구에 있는데 그 회원이 모두 젊으신 분들이다. 일년에 한번씩 그해 당번 신부의 본당에 모여서 1일피정을 하면서 본당운영을 비롯하여 제출된 중안 문제를 토론 검토 상의한다. 다만 교구의 행정에 관련된 이야기만은 절대금지다. 교구의 공식 피정 끝에도 한번 모이니까 매년 두차례가 되는 셈이다.
▲ 이 청년신부의 관심은 현대한국의 비끌어진 「지성」 에게 어떻게 답변할가의 문제에까지 미치고 있다. MRA산아제한, 「퓨마니스트」운동, 노동문제 등등 각종 「문화범죄」에 대한 구재책이다. 온갖 이단들은 그네들의 이론과 방법으로 문화전선을 더욱 널리 전개중인데도 우리는 공세는 커녕 수세의 태세로 못갖추고 있는 이즈음에 이 얼마나 든든하고 믿음직한 소식인가!
▲이왕 입교를 지원한 구도자들에게 요리를 부지런이 가르침도 물론 요긴하지마는 우리 가톨리시즘의 소리가 교회의 담을 넘어 사회로 나가면 무엇인가 보다 나은 것을 구했기 때문에 이단사상에 휩쓸린 우리 신변의 「지성」들에게 구도심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가 지성인이 선구가 되어 건설된 우리 한국교회가 자기 이웃에 있는 지성인을 돌아보지 못한지 이미 오래다. 이 문제를 「비안네」원들이 해결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