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映畵)에 관한 회칙 비오 11세에 『비지란띠·꾸라』 제25주년(6월29일)에 <요안> 성하께서는 영화에 관한 회한(回翰)을 보내셨다. 「로오마」에 있는 북미신학교장 <오코너> 대주교 앞으로 발송된 동 회한은 가톨릭은 모든 영화에 그리스도교적 영향을 미치게 하라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추리 보면 ▲현대를 괴롭히는 것은 악(惡)이요 오(誤)이다. 여기 영화에서 받는 영향은 막대하다. 영화는 부패한 도덕 및 죄악을 청년들에게 강박(强迫)하고 있으며 때로는 뱀같은 은근한 탈을 쓰고 있다. 성화(聖畵)인양, 종교영화를 표방하고 그 표현은 부도덕 죄악을 「리얼」하게 그려놓고 있다. 이는 사회의 주춧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이런 것에 각별한 주의를 보내도록 ▲청년들이 극장에서 소일(消日)하지 말고 좀 더 건전한 「스포츠」 방면에 시간을 쓰도록 할 수 없을까? 영화문제에 새롭고 더욱 가능한 연구기관을 강화해야겠다. ▲<오코너> 대주교에게 직접 주시는 말씀으로 『존경하는 벗이여 갖은 방법을 써서 영화제작에 직접으로 그리스도교적 가치가 미처지게 하여 참도덕의 향기가 풍겨지게 해야겠다』고 하셨다. 모든 영화 안에 양심을 불어넣고 그 속에 어길 수 없는 그리스도교적 표준이 자리잡고 있어야 하겠다. 이를 구현(具現)할 기관을 각국에 그리고 국제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한다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요 의무(義務)이다. ▲여기에는 심리적 계획, 교육학적 계획 아래 연구와 행동을 동반시켜 실천적으로 가능한 그리스도교적 영향이 영화제작 과정에서 미쳐지기 바란다고 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현대인의 생태가 되었다. 도시인과 마찬가지로 시골 어느 두메에도 영화는 곧잘 들어가고 있다. 영화처럼 강력한 설복력을 가진 것이 또 있을까? 어둠침침한 그리고 잠잠한 그 가운데서 화면은 관객들의 넋을 제멋데로 흘려가고 있지 않는가? 누구의 강론말씀을 이같이 순순히 받아들일까? ▲그래서 영화의 선택을 그토록 타이르는 한편 이제는 영화제작면에서 직접 이를 바로잡도록 하라는 이 분부가 내려진 것이다. ▲우선 영화배우들을 포함한 모든 영화관여인사들을 초청하고 이런 통사정을 했으면, 그네들이 예술가요 그 양심을 지녔을 것인즉, 「인간」을 바로잡자는 소리에 끝내 외면이야 하지 않을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