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국민운동 본부장인 유진오씨는 94년도 제1차 재건국민운동 요강(要綱)을 발표했는데 그 어느 것도 당면한 우리의 절박한 사정을 잘 지적한 것으로 기어코 실천해서 그 실(實)을 얻게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그 (六)에 가서 가족계획운동(家族計劃運動)이 있다. ①다산(多産)의 결과가 자녀교육을 불충분 건강의 분량을 초래하고 경제적 궁핍의 원인이 됨을 이해시킴으로써 이를 피하도록 한다. ②의학적 피임법의 지식보급으로 건전한 가족계획을 기(期)하도록 한다. ③사후피임(事後避妊)의 반도덕성(反道德性)을 계몽 이해시킨다. ▲이 조목을 우리는 이렇게 해석한다. 첫째 자녀를 많이 가진다는 것은 부모의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니 둘만으로 침화초 가꾸듯 꽃사슴 기르듯 할 수 있음을 모르는바 아니다. 교회의 가르침에도 지식을 낳는 것만으로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니요 훌륭히 양육할 의무조차 있음을 분명히 타이르고 있다. 허나 ▲의학적 피임법을 보급한다고 했으니 순전한 의학적인 견지에서 말해서 보급할만한 그 방법이 무엇인지 의심간다. 산아(産兒)를 예방하는 모든 방법은 도덕적으로만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지극히 불완전하고 또 유해(有害)하다. 가령 임신가능기(姙娠可能期)를 피임 카렌다를 통해서 피하는 일 등은 건전한 방법이다. 또 일시적인 금욕(禁慾)은 결코 부자연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높고 참신한 기풍을 마련해준다. ▲셋째 사후피임은 반도덕 운운했는데 지당한 말이다. 사후피임이 반도덕이면 사전피임도 반도덕일 것은 뻔하다. 논리상으로만도 그러하다. 요컨데 이런 것이 국책(國策)으로 실행될건가 하는데 아직은 미심한데가 많다. 이게 국책이냐 할때는 유권적(有權的) 해석도 있어야 하고 하겠기 때문이다. ▲우리 군사혁명은 전체주의 내지 사회주의에로의 방향을 지닌 것은 만만코 아니다. 오히려 그런 방향에 대한 일대 반동혁명이요 쇄신(刷新) 민주혁명이라고 하겠다. ▲다시 한 번 이 「가족계획」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익히자. 오직 교회의 가르침만이 참된 행복과 성총을 우리가족 위에 보증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