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가톨릭 학생들의 전국대회가 금년에는 전남 광주시에서 열렸었다.(7월27일-8월2일) 백70명 남직한 남녀 학생들이 염천을 무릅쓰고 신심, 연구 공동생활 등 꽉 짜여진 「스케쥴」을 강행(强行)했다. ▲광주학생회 측의 노고도 컸다. 하루도 빼지 않고 전원을 격려해주신 <헨리> 현주교님 「사레지오」 학교 당무자들의 희생적 지원(支援) 없이 이런 대행사가 이같은 호성과를 거둘 수는 없었겠다. ▲끝장이긴 했으나 그래도 학생들과 같이 침식을 같이 한 자로서 몇줄의 소감이 없을 수 없겠으니 첫째는 대회의 모든 주선과 진행을 감당해 준 어른들에게 보내는 감사이요 다음 것은 ▲감싸주고픈 심정이 앞서면서 그대로 반사됨을 어찌할 수 없는게 있다. 그 하나는 남녀학생들이 자리를 같이 했을 때 의당 있어야 할 상호의 「제한(制限)」과 존경이다. 이는 단지 「에띠껱」이 아니고 엄히 훈련되 있어야 할 일이다. 이게 요즘 흔한 남녀간의 풍조였다면 가톨릭학생간에는 단연 배격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다음 단체 훈련이랄까 「꼬·데스삐리」란 게 매우 부족한 인상이었다.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이 되고 거기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자는 생각이 결여되었음을 본다. 무엇보다 이런 행사엔 침식에 대한 불평을 아예 끄낼려고도 말아야 하는 법이다. 가령 식탁을 둘러앉았을 때 그것이야말로 다른 회의의 연장인 듯 했다면 보기에도 얼마나 훌륭했겠는가 ▲아침미사 때도 지도 나신부님이 일일이 끌어 일으키는 판이고 실지로 미사에 나온 사람도 반수나 되는 듯 했으니 이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될 말이다. 이런 식으로 나열해 간다면 얼굴을 붉힐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창인 학생들의 그것이거니 할 뿐 더 지적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앞날의 방향을 좀 생각해 본다는 것은 부질없지 않겠다. 그것은 큰 행사에만 치중(置重)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전국대회가 요긴한거와 같이 각 본당 각 학교 또는 각 「구릅」에서 철저한 「쎌」운동을 통해서 먼저 개인적으로 파괴될 수 없는 단단한 신앙의 장만을 선행(先行)해야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전국대회라는 거대(巨大)한 조직의 세부(細部)를 형성(形成)시키는 일과 같다. ▲전국대회로서 큰 일을 치루었다고 생각지 말고 참으로 해야 할 일, 거기 게으르지 말아야 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