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23세의 사회회칙(社會回勅) 「마뗄·엩·마지스뜨라」가 반포되던 날 ▲그날 NCWC 통신 「로오마」 통신원 몬시뇰 <투세크>는 숨가뿌게 뛰어다닌 기록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고 있다. ▲7웕6일 대강 한 주일 후에 발표가 있을 것을 알게 되었다. 허나 목요일이 될 지 금요일이 될 지는 확실치 않았다. 7월13일 「바티깐」 신문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일 정오에 회칙이 반포된다고. △이윽고 7월14일 송신(送信) 준비로 몇 가지 예비 준비까지 만단의 준비를 해놓고서 <김> 군과 함께 「바티깐」 신문국에 도착했다. 11시30분이다. 아직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45분 후 「옷세르바또레·로마노」 편집자 「만치니」씨와 환담했다. <김>군은 초조했던지 안으로 들어가서 알아보는 것이 어떠냐 한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우리 보다 더 일찍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불이나는 경쟁이다. 일분이라도 더 빨리 「워싱톤」으로 송신하기 위해. ▲제일착으로 전문(全文)을 손에 넣었다. 「바티깐」 신문국 근방에서는 자동차 주차에 혼잡할 것을 미리 생각하고 나는 성 베두루 대성당 광장에 차를 대기시켜 두었다. 거기까지는 단숨에 뛰어갔다. 차를 몰고 사무실로 달렸다. 사무실 앞엔 벌서 무전사 <오넬>군이 서 있다가 나의 봉투를 들고 라디오·스탐파로 뛰어가, 키를 두들기지 않는가. ▲벌써 몇 장이 넘어갔다. 그리고도 숨조차 모아쉬지 않았다. ▲몇 번 통신이 끊어졌다. 태양흑점 때문이다. 첫 다섯 「페이지」를 끝내고 나니 오후 1시15분, 이렇게 전문(全文)을 보내면서 회칙에 관련된 기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5시30분 회칙 송신은 거의 끝냈고 6시까지 오늘의 통신을 완료할 수 있다. ▲회칙의 중대성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초침을 다투면서 통신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의 환경이 부럽다. 이렇게 성좌(聖座)와 현대적으로 연결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현대의 마스·콤 이라는 것이 아닐까? ▲마스·콤이란 말이 나왔으니 신문을 만들고 또 이것을 팔고 있노라면 우리네 일반 관심을 잘 살필 수 있다. 우리도 이제는 뒷골목을 좀 벗어나 대로(大路)로 썩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남이 달리는 뒤나마 같은 속력으로 달려볼 수 없을까. 이런데서도 떨고 나서서 분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