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JOC는 지난 11월 17일 창립 2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단계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다.
『노동은 신성하며 천주의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거룩한 것』임을 자각하고 1958년 11월 17일 이 운동의 창설자 <가르다인> 몽씨뇰의 입회아래 9명의 여자투사들로서 시작된 한국 JOC운동은 <방지거> 박(朴成鍾) 신부의 지도아래 착실한 발전을 계속하여 이미 3백여명의 젊은 투사들이 『관찰·판단·실천행동』의 못또아래 그리스도적 사랑에 찬 눈으로 사회를 보며 명민(明敏)한 쎈스를 갖고 구제해야 할 사회의 병폐를 발견하고 성실과 아낌없는 마음씨로 행동을 전개함으로써 『인간사회의 누룩』과 같이 선(善)의 승리를 확보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는 혼돈되어 있다. 비루어져야 할 부정(不正)도 많고 사람들은 지향(指向)할 바를 모르며 무엇인가 하나의 뚜렷한 지도원리(指導原理)가 꼭 필요하다고 느낄만큼 혼란에 빠져있다. 4·19라는 정치적인 하나의 변혁(變革)을 치뤄보았으나 안정되지 못한 정계(政界)와 경제상태는 사회불안(不安)과 혼란을 더욱 조장시켰을 뿐ㅁ인데 이제 세계적인 변혁의 풍조(風潮)에 휩쓸려 동요는 가일층 심하여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이며 특히 청년노동자라 할 것인 바 그들이 어떠한 정신을 갖고 어떠헌 세계관(世界觀)과 인생관을 갖고 어떠한 것을 사랑하는가에 따라 국가나 인류의 운명이 좌우(左右)될 것이므로 청소년의 교육과 노동문제의 해결은 교회로서도 가장 큰 괌심사인 것이다.
사회문제(社會問題)는 도덕법(道德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신앙과 도덕의 원리(原理)의 보관자요 교도자(敎導者)인 교회의 활동은 사회생활을 질서잡게 하는 정신을 비출 진리의 빛을 밝히는 것과 교육적 수단을 사용하여 국민에게 이 진리를 널리 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병폐에 시달리는 현대의 사회에 대해 교회는 사회문제의 해결을 말하고 또 그것에 공헌하는 권리와 사명이 있는 것이니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사회적인 의무가 부과되어 있는 것이다.
『선을 행치않는 것은 악을 행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일찌기 <비오> 11세 교황께서 경고하셨음과 같이 무관심(無關心)과 우유부단(不斷)이 허용되지 않는다. 선의(善意)만으로서는 충분하지 못하며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도 신자의 이러한 사회적 의무는 근본적으로 정의(正義)와 애덕(愛德)의 요구이므로 가톨릭신자는 각자가 처한 사회조직 가운데서 용기있는 행동 힘찬 결단(決斷) 헌신적인 모범을 뵈여줌으로써 교회가 가르치는바 사회교의(社會敎義)가 충분히 그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助成)하는데 공헌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흔히 우리는 진리와 구원과 국제간의 평화를 방사(放射)하는 최고의 덕(德)으로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좁은 의미의 사랑 개인에 대한 개인의 선의(善意)와 강자(强者)의 호의로 약자(弱者)에게 주어지는 보호에 의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니 『사랑은 정의(正義)를 전제(前提)로 한다』 사랑은 정의보다 높은 것이긴 하지만 정의와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공의(公義)하신 천주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있어 정의와 우애(友愛)의 정신을 환기(喚起)하는 외침에 귀를 막을 인간이 있을 것인가. 더욱이 그러한 사제(司祭)나 그리스도신자가 있을 것인가』고 <비오>12세께서 말씀하셨다. 사회문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바로 사회정의(社會正義)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우리는 먼저 우리자신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레오> 13세 이후 역대 교황께서 宣示(선시)하신 권위적 의견을 알아야 할 것이며 가톨릭 『사회문제연구회』같은 연구기관을 만들어 이에대한 연구와 계몽(啓蒙)운동을 이르키는 한편 국제적인 조직을 갖고 「가톨릭 액숀」의 한 전형(典型)이 되고 있는 JOC운동과 같은 조직을 널리 보급시키는데 좋은 뜻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JOC의 강한 점은 무엇보다도 그 조직에 있다고 본다. 매주(每週) 한번씩 모이는 회합(會合)에서 JOC의 투사들은 성서(聖書)의 토론과 기구와 그리고 사회실정의 탐구(探求)가 있는데 탐구되는 사회실정은 관찰·판정·실천운동이 진지하게 연구되어 즉시 행동에 옮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레지오 마리에』 운동에서도 채용하여 대단히 효과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상에 천주의 나라를 수립하기에는 인간의 착한 뜻과 천주 성총의 밀접한 협력이 없으면 안된다. 가톨릭신자의 활동이 가끔 부진(不振)하는 것은 성총의 지지(支持)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레지오 마리에』운동과 JOC운동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두개의 크다란 희망이다. 우리는 이 두 단체의 앞으로의 발전에 절대한 기대를 거는 것과 동시에 가톨릭 『사회문제 연구회』같은 기관이 생겨나기를 고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