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의사들이 2·3명 모이면 으레히 「산아제한」 문제에 화제의 중심을 잡는다. 재건국민운동 본부에서는 국민운동 제1차 실천사항으로 「가족계획」을 내걸었을 뿐 아니라 곧 법령화(法令化)하겠다는 당국의 공식언명까지 나오게 된 판국이니 아연 긴장치 않을 수 없다. ▲국민운동의 일조(一助)로 그 실천을 종용하게 될 그것이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법령은 어떤 내용에 어떤 기능(機能)을 가질 것인지 아직은 모두 선명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에 호응하는 소리라 할까 약빠른 대중잡지 등의 반응은 결코 둔하지 않다. 특집으로 「가족계획」에 대한 긴급동의란 표제를 달고 ①국민에게 방법과 기구(器具)를 다오 ②주부의 더 좀 적극적 관심을 ③피임에 어떤 방법이 있는가 ③남성에 대한 피임수술 등 무책임한 글들을 실리고 있다. ▲이런 일이 자연윤리(自然倫理)를 어긴다는 것은 고사하고라도 그 결과(副作用)로는 신체에 절대로 유해(有害)하며 정신장애에는 그 90% 이상의 원인을 장만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 젊은이의 정조관념 및 이론의 증가로 인한 가정파괴와 같은 중대한 사회불안의 제1원인이 될 것은 더 말할 여지도 없다. ▲경제적 이유만 하더라도 어느 시기(時期)에 가서는 생산 능력을 갖춘 유능한 젊은인구(人口)의 격심한 감소를 초래하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통계학적으로 계산해낼 수도 있다. 인구정책(人口政策)에 있어 제일 먼저 앞세워야 할 이민(移民)에 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고 고식적인 살아(殺兒) 방법을 서둘으고 있으니, 「생명투쟁」이란 대의(大義)를 걸고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지도적 신문들이 이에 신랄한 논평을 가하고 있고 뜻있는 인사들의 애국적(愛國的)인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같은 반대제의(反對提議)가 어디까지 관철될런지 아직은 미심할뿐이다. ▲이런때에 가톨릭 의사들의 강력한 발언이 있어야 하겠다. 가톨릭 의사들은 자기들의 성직(聖職)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生命」을 직접 취급하는 스스로의 높은 위치에서 민중을 설복하고 나서야 할 때를 맞이한 것이다. ▲이런 공동(共同)의 문제를 앞에두고 가톨릭 의사들은 뭉처서 한 힘을 장만해야 할 줄. 전국적인 한 모임을 결성한다면 더욱 이상적일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