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射鏡(반사경)]
발행일1962-01-28 [제312호, 1면]
▲ 가톨릭 경영 중고등학교가 그지역에서 상당한 명성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어떤 학교는 당당한 일류로 썩나서게 되어 이제는 자타가 공인할 만큼 되었고 역사가 얕은 곳도, 같이 출발한 타교의 추종을 허락지 않을만큼 숙성(熟成)한 곳도 있다. 이것이 다 당무자들의 열성에서 거두어진 보람인 것이다. 교사진용이나 건물, 시설 등도 제마다 위용을 갖추고 있음을 본다. 요즘 말하는 「컽 라인」도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좋은 학생을 골라서 입학시키고 있는 것도 무한한 발전을 약속해주고 있는 것으로 본다. ▲ 헌데 이런 여건(與件)만으로 가톨릭 경영교의 체면을 다 세웠다고 할 수 있을까? 그야 교육에 관한 것이니 횡으로 종으로 할 일은 끝이 없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일을 잊고서야 방향을 잡아서, 참 목적의식(目的意識)이 뚜렷한 가톨릭 영영교라고는 할 수 없다. ▲대구시 H여고의 경우, 학교 안에서 가톨릭색채(色彩)를 힘써 지워(消) 버리고 다른 일반학교와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으나, 그러나 학부형들의 요구는 반드시 그런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톨릭교육이 여성교육엔 꼭 필요한 것이요, 한국고유의 부덕(婦德)과도 전혀 일치한다는 것을 학교 당무자들보다 더 현명히 통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카디날 뉴만>은 가톨릭교육의 이상(理想)에 언급하여 교육의 제일주체(主體)는 교육자라고 말했다. 그때문에 교육자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비싼 공납금을 바치고 속지 않기 위해서도 계산에 넣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가톨릭 학교에선느 모든 선생들이 다 가톨릭 교육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교육의 실제(實際)는 테크닉에 속하겠으므로 우선 제할 일(機能)을 잘 발휘하면 족할 것이다. 그러나 선두(先頭)에 서서 우리학교는 이쪽으로 가야한다고 구령을 부를 사람쯤은 철저히 그 학교의 건학(建學)을 걸머질 교육의 주체(主體)이어야 하지 않을까? ▲ 가톨릭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교육을 잘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는다. 서양역사를 통해서 보는 가톨릭의 교육에의 공헌을 일편이라도 아는 이는 다 수긍할 것이다. ▲진정한 가톨릭 교육이 귀교를 부끄럽게 하지 않고 학문의 자유와 보다 좋은 생활관(生活觀)을 약속하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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