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의 총선거는 간여름 동안 「베르린」 문제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까닭도 있고해서 참전인류의 주시리에 그 투표날을 맞이했다(9월17일).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지만 서독의 주교들은 교서를 발하여 제3당을 공박했다. 이렇게 행동적인 일은 드문 일이다. 그들의 비난성이 벌통을 건드린 것 같았지만 가톨릭신자들은 모름직이 그리스도교인 후보자에 표를 던지라고 분명히 지적했던 것이다. ▲『그리스도교도적 언동 표현을 하기에 주저치 말라』고 하고 『당신들의 표를 그리스도교 원리를 천명한 남녀 후보자에게 던지도록 하라』고 했다. 주교들은 여기 설명을 붙여 결혼의 파멸을 가져올 「이혼법」을 완화하려는 자에게 투표하지 말고 특별히 사회복리와 교육에 관하여 그리스도교적 표준을 수직할 후보자에게 투표하라고 명시했다. ▲『투표의 호결과를 위해 다같이 기구할 것이니 우리가 양심적으로 또 정신을 차려서 행동하므로 복리와 분할된 조국을 통일하고 우리 및 전세계를 위해 평화를 지켜 하여금 전쟁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주교교서의 끝을 맺고있다. 이런 교서를 비난하는 것은 제3당인 「자유민주당」을 영도하는 <에리히 멘데>이다. ▲<멘데>의 경우 주교들이 왜 정치에 간섭하느냐는 것인데 여기 참 좋은 답변이 나왔다. 독일주교단 비서 <몬시뇰·빗싱>은 그들을 반박하여 『정치인들은 왜 주교의 교서를 들먹이느냐』고 했다. 이 멋진 반박은 「힛트」했다. 피장파장이란 말이다. 선거 때는 이런 「윗트」가 있어야 적중하는 듯.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서독총선거 결과가 들어왔다. 기민당 236 사회민주당 190 자유민주당 66석으로 승부는 끝났다. 주교들의 교서를 큰 보람을 낸 셈이다. ▲헌데 이 그리스도교민주당(가민당)이란 것을 한 번 살펴봄직하다. 우익정당인 것은 틀림 없는데 한 번도 극우익으로 나간 적은 없었다. 서독에 극우익 정당이 없지 않다. 「도이취」당이란게 그것이다. ▲정교분리의 원칙종교는 정치에 간섭치 않아야 하고 그와 같이 정치는 종교에 간섭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는데 진리를 외곡하려드는 정치가 있기 때문에 교회는 정당한 진리방위의 대의(大義)에서 서독의 이번 선거에서 보는 「악숀」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