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주일은 6순주일이고 오늘 주일은 6순주일이다. 우수 경첩 하듯 계절을 엮어 가는 것 같은 그 참뜻은 무엇인가? 7순, 6순, 5순, 다음에 4순(40일) 봉재시계(時季)로 접어들게 마련인데 그 전례력(典禮曆)의 의미를 찾아보기로 하자. ▲7순은 70일을 두고 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활주일까지 꼭 70일이 되지 않는다. 정확히는 64일이다. 7순절은 40일을 채우고 있지만, 6순, 5순, 하는 것은 대략 60일, 50일 하는 계절의 통칭으로 생각하면 된다. ▲7순주일부터 교회는 창세기를 읽어간다. 『비롯음에 천주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였느니라. 땅은 창조하셨느니라.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었으며, 온 심연(深淵) 위를 어두움이 덮었더라. - 천주께서 가라사대 「빛이 생겨라」 및이 생기니라』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인류 창조에 이른다. 『천주께서 가라사대 「사람을 우리와 비슷이 우리 모습대로 만들어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모든 들집슴과 땅짐승들을 다스리게 하리라」하시고』(창세기)하는 구약 첫구절부터 읽어가므로 7순주일은 <아담>의 범죄와 및 우리구속의 보증을 받고 아울러 천주께서 구속사업을 완성해야할 다짐을 새로이 하는 「역사의 시작」을 뜻한다. ▲그다음 주일도 계속해서 「노아」의 홍수와 천주께서 처음 인류를 구제하셨음과 <아브람> 성조(聖祖)와 같이 『너의 고향과 너의 친척과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세기) 하신 말씀을 듣는다. ▲이렇게 4순절 첫주일에 도달하면 교회는 통회와 보속을 명하며 이렇게 함으로써만 구약에서 내려오는 구속사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4순절 중에도 제2, 제3주일로 나가면서 <야곱>과 <요셉>과 <모이세>의 기록을 읽어간다. 그리고 수난주간에 들어서면 고난받는 인간 그리스도를 <예르미아> 선지자와 대조하면서, 말하자면 구약과 그리스도의 수난을 우리 구속의 의미에서 더욱 절실히 알아듣게 마련해준다. ▲여기서 그뜻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사순절 봉재시계를 목전에 두고 7순, 6순, 5순, 주일의 준비주간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면 대과없겠다. ▲전례력(典禮曆)이 몸에 배이도록 힘써가자. 허무(虛無)한 꽃시절에 물들지 않고 전례 계절의 환희(歡喜)에 젖게 해줄 것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