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조합은 무엇이냐? 그것은 하나의 여신(與信) 행위를 하는 협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유대(共同紐帶)를 가진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저축하는 돈을 자금으로 하여 상호부조하는 여신행위로서 빈곤을 구축하고 복지국가를 만들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므로 첫째 자주정신과 희생봉사정신과 근검저축정신과 책임완수정신이 있어야 이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신용조합운동은 전세계의 50여개국이 가맹하고 있으며 그 조합원이 수천만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일수록 이 운동이 필요하다. 그것은 이 운동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와 같이 모두가 생활이 곤란한 형편인데 어찌 저축할 능력이 있느냐 하는 의문이 먼저 날 것이다. 그렇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수입을 많이 하고 지출은 적게 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아니고는 백년하청이다. 그러므로 소비를 절약하여서 저축한다는 것이 무릇 얼마나 불가결한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힘대로 저축하자는 것이다. 남의 것을 바라지 말고 내 힘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진합태산으로 나중에 크게 될 수 있는 희망의 길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쓰고 남는 여유를 저축한다는 것은 우리 형편으로는 바랄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한 때가 빨리 오기 위하여 저축하자는 것이다. 다음에 얼마의 저축이 모여서 자금이 되면 그것은 같은 좝원에게 빌려 준다는 것이다. 급박한곤란에 서로 도와준다는 것이다. 자금을 사장할 것은 없다. 그렇다고 고리대금을 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가급적 저리로 서로 융통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득을 취하기 보다 남을 구제하자는 정신이 앞서야 한다. 자기본위로 이해타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운동에 가입할 수가 없다. 협동정신은 결국 희생정신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신용조합운동이 공동유대를 기반으로 하고 실천되는데 있어서 몇가지 특색을 지적하고 그것이 깊은 의의를 찬동하는 바이다. 즉 조합원의 자격에 있어서 매우 보편적이라는 것이 그 하나다.
그것은 어떠한 종교와 어떠한 직업과 학식정도와 빈부의 차 같은 것에 아무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어떤 지역에서 신용조합을 창립한다면 그 좋바에는 기독시자나 불교신자나 무종교자가 다같이 참여할 수 있다. 아무 차별도 없다. 우리는 농민에 한하는 농업협동조합이 있으나 이것은 농민뿐 아니오. 공무원이나 상업인이나 아무라도 가입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또하나는 그것은 재산표준이 아니오 사람 본위라는 것이다. 사람의 신용본위라는 것이다. 또 그것은 가입하기 전에 소정의 강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강습은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보다 신용조합 운동의 역사나 그 정신을 서로가 연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계몽운동도 된다. 그리고 이 자금을 관리하는 방법과 조합을 운영하는 방침과 실무에 있어서도 가장 민주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일인일표(一人一票) 주의와 간부의 교대와 내용의 상시공개 같은 점은 정말 민주적이다. 그러므로 「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항상 「우리」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은 경제여신행위에 있어서의 하나의 사랑의 발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운동은 물질면 보다 정신면의 향상이 더욱 깊은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 무릇 복지사회의 건설은 반드시 이 정신면에서부터 개척하여야 하는 원리에 합치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서울에 두개의 조합과 부산에 두개의 조합 합하여 4개 밖에는 아직 없다. 그것이 잘 발전하여 좋은 모범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 많은 조합이 창립되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를 바라는 바이지마는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조합원이 이상의 정신을 철저히 인식하고 충분한 각오와 결심와 책임을 가지고 출발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조합에 충실하지 못한 조바원이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좝 전체에 누를 끼칠 것이오 어떤 조합 하나가 실패하면 다른 전체이 조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니 실로 신중히 생각하여야 할 것이거니와 위에 말한 몇가지 특색은 특히 사회교육면에 있어서 기여할 바가 클 줄로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