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대건대신학교가 개교했고 그밖에 각 수도회서도 상당한 수의 성소지원자(聖召志願者-男女)들을 받아들이고 있어 일찌기 이런 황금기(黃金期)가 없었던 느낌을 준다. 성소(聖召)에 대한 개념 즉 성소의 깊은 뜻을 논의한다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다. 그보다 신자들 간에 은연중 생겨진 그 관념(觀念)을 무시할 수 없다. 말하자면 극히 심리적인 이유라고 할까, 기성(旣成) 개념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런 뜻을 도외시(度外視)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성소를 아주 신성시(神聖視) 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좋도록만 해석할 수 없는 연고도 있다. 지나치게 신성시만 하다가 결국 숙명론에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번 로마에서이 성소대회에서도 성소는 계발(啓發)하는 방향으로 나가서 거기 소요되는 선전 그밖의 교육을 가(加)해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성소를 계발한다는 뜻을 되새겨보자. 계발한다는 것은 교육의 가장 큰 요건(要件)이겠다. 교육이란 말 자체가 구미(歐美)어로는 계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EDUCATIO) 그러니까 모든 사람은 다 성소를 가지고 태어난다. 각자는 각자의 속 깊은데 성소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계발시켜 주느냐 혹은 자신이 계발시키느냐 하는 것은 결정적인 것을 마련해 주는 법이다.
▲ 다음 성소의 외향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내면(內面)을 참으로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혹은 본당에서도 성소이 장래를 가진 그들의 내면을 이해할 줄 모르고 있다. 내면보다는 외면에 뭇 형식에 얽매인 것이 우리네 교육실정이 아닐까.
이같은 무지(無知)는 수많은 그들의 빛나는 성소의 소인(素因)을 여지없이 짓밟고 있는 것이다. 송구스런 일이다.
▲ 성소는 계발되어야 하는 것. 마치 광맥을 더듬듯 무진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 최선의 지성과 풍요한 문화의 온갖 좋은 환경을 구비한 보다 훌륭한 가정에 더욱 용이한 성소의 발견이 약속된다는 것 등이 교육적 견지에서 보는 성소의 개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