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우리전체동포가 신앙생활을 통하여 도의사회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절실히 느기고 있읍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는 윤리면과 도의면에서 너무 해이(解弛)되어 조국 재건을 위하여 복지사회건설을 위하여 유감으로 생각하고 저윽이 적정되는 때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시대 어느사회를 막론하고 사회악적 제종(諸種)상태가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윤리관, 또는 시대의 조류가 변천해가는 것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세요 요즘의 우리사회 일반풍조를! 특히 청소년층의 도덕관을!
또 우리신문의 사회면에 연재되는 각종 범죄기사, 내지는 패륜적 기사들을! 지금 우리 민족은 구악과 부패를 일소하고 퇴패한국민 도의를 바로 잡아 청산한 민족기풍(民族氣風)을 진작(振作)하기 위하여 총돌진하여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내면을 정관할 때 반드시 제대로 민족순풍(民族淳風)이 길러져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우리 사회 일반은 물론 교육면에서도 도의교육이란 한낫 명목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도의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따라서 청소년ㄱ육기관에서 종전 이상으로 도의교육제도를 확립하여 주력(注力)하여야 할 것은 물론 일반사회에서도 국민재건운동기구를 통하여 가일층 도의정신 함양(涵養)에 전력하여야 할 것인바 어느나라 사회든지 그 민족정신의 기반작용을 하는 요소는 종교이외는 없을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나라 종교의 흥쇠(興衰)는 곧 그나라 사회기풍의 올바른 진부진(振不振)을 척도할 수 있는 점이 아닐까요.
전국민이 올바른 올바른 신앙생활에 물들 때 그나라 일반국민의 도의사회도 제대로 건설되리라고 믿습니다. 즉 그 나라에 올바른 종교가 제대로 발전하고 전체 국민에게 종교 교육이 잘 주입되어 신앙사회가 이룩되면 그 사회도 도의적으로 기틀이 잡히리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종전에 불교·유교에 의하여 우리사회의 대범예절(大凡禮節)과 관습예식(慣習禮式)이 훈치(_致)되었읍니다. 현재는 어떻읍니까? 다 퇴폐일로(頹廢一路)에 있어 한(限)을 극(極)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만유위에 흠숭(欽崇)할 천주님을 믿고 천주의 대도(大道)에 따라 우리조국을 도의 국제(國體)로 천주님의 강복에 가득찬 나라로 재건합시다. 천주님은 도우실 것입니다.
魯炳俊(필자 法曹人·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