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안23세 성하께서는 지난번 부활 멧세지에 이어 이번은 5월 한달동안 오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성공을 위한 기구를 분부하는 교황 회칙 「에꾸메니꿈 꼰칠리움」을 반포했다. (1962년 4월 28일)
동 교황회칙은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존경하는 형제여 인사와 사도적 강복을! 공의회가 접근함에 더욱 그 귀중한 예절의 준비에 마음쓰게 하는 바 있노라』
이같은 서두(序頭)만으로도 성하께서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포함하는 전신자들의 오는 공의회의 성공을 위한 열려하고 계속적인 기구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편 각 통신 신문들도 동 교황 회칙에 기사를 취급함에 있어 그 표제는 반드시 『성하께서 5월에 공의회 성공을 위한 기구를 요청』이라고 달고 있다.
공 회칙에서 성하께서는 교황이 발하는 교서는 영혼을 각성(覺醒)하여 진리와 빛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더욱 타당하게 적용하는데 있음을 강조하였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거쳐 교황은 공의회의 성공을 위한 기구를 명한 바 있으며 그것은 마치 값비싼 황금장미의 그윽한 향기와 같이 모든 준비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나 이제는 성모님의 신비(神秘)의 장미, 예수의 모친이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그의 이름으로 모든 착한 자와 지순(至順)한 자들이 함께 간절한 기구를 엮어 올리자고 강조하였다. 5월 한달은 모든 성모께 봉헌한 성당에서와 열심한 신자들의 가정에서 가능하면 계속되는 기구를 바치며 이미 승천하여 성모마리아와 종도들이 하나이된 그곳과 연결해야 한다고 하였다.
특별히 동 교황회칙에서 주목되는 것은 모든 신부들이 성모신심(信心)의 모범이 되기를 명한 것이다. 모든 신부들은 그들이 신자들을 사목하기 위해서만 성모신심의 모범이 될 뿐 아니라 공의회의 성공을 위한 그들의 직접적인 항구한 기구로 새 성신강림(聖神降臨)을 실현할 수 있어야 성신의 풍부한 은혜가 교회에 내려질 것이므로 이는 곧 그들의 중대한 의무(義務)가 된다고 하였다.
예수의 마지막 말씀을 종도행정 제1장에서 인용하고 『승천하시던 날까지 무릇 시초부터 그 행사신 바 교훈하신 바를 나 이미 첫권에 기록하였노라… 자기부활하신 몸을 종도들에게 보이시고 사십일동안에 저들에게 발현하사 천주의 나라사정을 강론하시고… 대저 요안은 과연 물로 세를 주었으나 너희는 이제 여러날이 되지 아니하여 성신으로 세를 받으리라 하신대… 오직 너희는 강림하시는 성신의 덕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데아와 사마리아와 및 땅극변까지 나를 증거하리라.』
그때문에 성직자들은 그들이 비록 공의회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들의 주교를 통해 정신적으로는 동석(同席)한다고 했다. 이 논거(論據)는 ①예수께서는 40일간 종도들에게 낱아나 보이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 자신이 생존(生存)하고 있음을 보였다. ②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종도들에게 천국을 전하는 것이 당신의 사명이며 또 그 천국은 인간의 마음 속에 세우고 그로조차 그들의 가정을 회복하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의 왕국은 실상은 이세상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 왕국은 이 세상이 아니다.』 (요왕 18,36) ③주의 약속하신 위로의 바라 그리도 성신을 보내셨던 것이다.
우리는 성총을 힘입지 않고서는 무슨 힘의 근원을 얻을 수는 없다. 그 때문에 더욱 열렬한 기구와 성사에 의지하면서 모든 형태의 보속의 방도를 구해야 한다.
이것은 모든 인간행동 직업, 문화 생활 및 노동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동 교황회칙 끝장은 성모께 드리는 뫼괴신공을 강조하고 특별히 신부들에게 뫼괴신공으로 신심(信心)을 더욱 치열케 하라고 특기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수일전 서울 노(盧基南) 대주교께서 관하에 공의회 성공을 위한 기구를 교황 성하의 의향대로 드릴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노대주교께서는 특별히 어린이들이 힘있는 기구를 드릴 수 있고 병자들은 병고를 희생으로 바치면서 보다 완전한 기구를 드릴 수 있음을 강조했었다.
5월은 꽃노리 등 유흥에 사로잡히기 쉬운 때이다. 우리는 공의회의 세기적 과업을 수개월 앞두고 있느니만큼 공의회에 참석한 우리의 주교님들을 성대히 환송하기에 앞서 교황성부의 명하시는 5월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