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세계적인 주간잡지 「타임」이 91세의 노교황 요안 23세 성하를 1962년 「그 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1927년 이래 종교계의 인사를 「그 해의 인물」로 뽑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동지 편집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격동했던 사건들을 열거했는데 ▲가령 큐바에 대한 미국의 결의, 구주의 통합문제 그리고 중공의 침략행위 등은 새로운 사태를 발전시킨 세계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이런 사태와는 각도를 달리해서 소련의 우주개척은 그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 상식적인 관측으로서도 우주개척이 금년에는 작년만큼 활발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보면 앞에 열거한 사건 등은, 거기 관련시켜 「그 해의 인물」을 선정하기에 충분한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구태여 요안 성하를 택한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타임」 편집자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세계 정세가 어쩌면 전면적으로 열전화 할 위기일발의 사태 아래 제2차 바티깐공의회를 소집한 요안 23세 성하의 개인적인 태도는 너무나 태연했다』 마치 그것은 공의회가 한 개 종교회의만이 아니라 참으로 세기적인 인류의 대과업인 것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역사적인 대과업은 항상 그같이 수행되었음을 보여주듯 ▲현대의 가장 민중적인 교황, 그는 천주의 종 중의 종인 것을 꾸밈 없이 온후하게 단순하며 매력 있는 언동으로 발산(發散)하는 같았다. 작년 구주여행에서 성하께 알현한 바 있는 일 수상 이께다씨는 자기가 지금까지 우르러 본 단 한 분이라고 그의 연두사에 언급했다. 그가 국민에게 본내는 말에서 교황을 인용한 것은 아마 날로 퇴폐해 가는 국민도덕을 우려한 데서 나온 것이리라 짐작이 간다.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평화의 원천을 로마에 구하려 하고 있는 것은 무슨 연고일까? 로마의 평화가 그들의 뇌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면 성급한 판단일까? 어떻든 높은 질서와 높은 가치(價値) 및 보다 더 항구하고 영속적인 그 무엇을 희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타임」 편집자들의 말대로 객관적으로 큰 뉴스가치에도 불구하고 사안(史眼)에서 보고 또 세기적인 전환과업(轉換課業)에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최대의 뉴스를 만들고 가장 큰 존경의 대상인 「그 해의 인물」에 요안 성하가 선정된 것은 경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