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발행일1963-01-20 [제359호, 4면]
나의 사랑하는 아네스!
당신이 그렇드시 원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고민을 당신 마지막 편지에서 짐작하였오. 당신은 『우리가 결혼한지 벌써 두 해가 되었는데도 그러나 임신의 증후가 조금도 보이질 않는군요. 저는 은근히 실망이 됩니다』 했오. 아네스, 실망하지 마오. 인내하오. 사람들은 부부가 오래동안 아이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그들의 희망이 넘치는 것을 보는 수가 있다 하오. 의사들은 결혼 후 삼년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오.
그러므로 더 기다려 봅시다. 증세가 변함이 없거덜랑 의사를 찾아가 보시오. 의사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특히 자격 있고 가능한한 신자 의사를 택하시오. 그의 의견을 따르고 그가 당신께 명하는 치료법을 양심껏 응용해 보시오.
그러한 방문은 젊은 아내로서도 또 그 장부된 자로도 유쾌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나는 잘 아오. 허지만 같이 수고해 보시오. 그러면 그것이 당신께 덜 괴로울 거요.
아네스! 용기를 내시오. 당신이 언젠가는 아기 어머니가 되어 아오스딩에게 한 아들을 주는 기쁨을 얻지 못한다고 아무도 말하지 아니하였오. 당신의 가정은 매우 화목스럽고 서로 서로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아오.
이 공동의 괴로움이 서로 서로를 아직 더 당신께 합치도록. 당신의 애덕이 더 관대한 것이 되기를. 당신 스스로 반성하지 마시오. 지금 당신이 한 아이에게 줄 수 없는 사랑을 다른 이에게 주시오. 희망의 매 달을 당신 가정을 견고히하고 천주께 대한 당신의 신앙을 부하게 하도록 유용히 사용하시오.
만일 천주께서 당신 가정이 혈육의 아이 없이 머물기를 원하신다면 그가 당신으로부터 기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시오.
어쩌면 아비도 어미도 없는 어린 것들 중에 하나를 양자 삼도록 하실런지? 혹은 아이를 가진 부부가 하기 어려운 교회나 동리의 봉사에 일하게 해주실런지 천주께 희망을 거시오. 그는 결코 속이지 아니하십니다.
그에게 기구하시오. 그가 당신께 빛을 주시리다.
나의 사랑하는 아네스! 내가 너무 쉽게 당신 편을 든다고 믿지 마시오. 당신은 당신과 아오스딩을 위한 나의 우정을 알거요. 내가 이 편지를 쓰는 것은 내가 당신의 신앙과 천주를 위한 당신의 사랑을 알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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