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을 막론하고 가톨릭 경영학교의 입시(入試) 경쟁율이 상당히 높은 모양이다. 학교 당무자들은 마치 그 학교에 대한 찬표(贊票)를 많이 얻은듯 그것만으로 우쭐하는 같기도 한데 여기 문제가 하나 있다. 교우 자녀가 가톨릭 경영교를 지망한 경우 합격을 보장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망한 쪽의 생각으로서는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허나 그런 특전은 전혀 없다. 또 없어야 한다. ▲만약 교회가 교우자녀들의 교육을 중대한 목표로 삼고 먼저 교우 자녀들의 교육만을 위해서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면 문제는 다라진다. 그러자면 우선 재정면에서도 모든 교우들은 학교 경영을 위한 두시받침이 되었어야 할 것이다. 현재 가톨릭 경영 학교가 제도상으로나 경영실정이 그렇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 교우부형들이 바라는 특전을 베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한다. ▲그런데 가톨릭 경영학교들이 다른 일반학교와 다른 점이 어디 있고 또 무엇이어야 하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대한 문제이다. 그것은 입시제도(入試制度)와 비길 수 없을만치 큰 문제이겠다. 입학의 좁은 문이 작금에 비롯한 것은 아니다. 중·고등학교부터 인생의 경쟁을 벌리는 듯한 이런 실정이 가슴 아픈 현상이라 할까. 어쨌든 딱한 사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학교 당무자들은 곧잘 자랑처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 자체로 불민하고 모순된 일로 돌릴 뿐 더 말할 여지도 없는 것이다. ▲문제되는 가톨릭 경영학교의 뚜렷한 성격을 무엇이라고 해서 옳을지?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요는 그것을 어떻게 들어내고 실효를 거두겠느냐에 있다. 이것은 학교 당국 뿐 아니라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걱정하고 노력해 갈 일이다. ▲교육에는 장기목표와 긴 안목(眼目)이 필요한 것을 더 말할 나위 있으랴. 흔히 초임(初任) 교원들처럼 자기 역량과 재능으로 불과 얼마만에 이러저러한 성과를 올렸다고 자부하는 수가 있는데, 그것을 경험과 교육의 이상(理想)에서 볼 때는 역시 초임자의 애기병정같은 구령으로밖에 돌리지 않는 법이다. ▲가톨릭 경영교의 당면하나 일은, 오랜시일에 장만한 지금의 호평에 박차를 가해서 필경은 교회를 선양(宣揚)할만한 일류교가 되는 일이 아닐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신자들은 앞에 지적한 모순을 참으면서라도 성원을 아끼지 않을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