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와 함께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 누워계시고 악인들이 그의 손발에 못을 박는 상본 한 장, 동봉하였다. 상본 밑에 『그들은 나의 손들과 나의 발들을 뚫었다』고 쓰인 것을 보왔니?
그것은 성영 21장 17절이다. 예수보다 수백년 전에 난 다위왕이 이런 일들이 예수께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좀 생각해봐.
이 성영을 읽기 전까지 우리가 영성체한 후 고상 앞에서 염하는 기도문 『오홉다 착하시고 달으신 예수여』가 이 성영에 대하여 말한다고 하는 것을 난 여태 몰랐다.
『착하신 예수여 이미 다위선지자가 네게 대하야 너 하실바 말씀을 예언하야 이른바 「내 손발에 구멍을 내고 내 뼈는 전부 헤여보았도다」하신 말씀을 목전에 두고』를 기억하니? 성영책에 있는 말은 이와 좀 다르기는 하지만.
수녀 선생님이 이 기도를 윌에게 설명해 주었는데 참 아름다왔다. 난 이 때까지 영성체 후 이것을 생각 없이 막 염해치워 버리는 버릇이였는데 이제 난 그것을 천천히 염하겠다. 이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묵상하면서. 19절은 군인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누고 누가 속옷을 가져갈지 제비뽑았다고 하는데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것은 마두복음 27장 35절과 같다. 17절부터 시작하마(17) 『실상 많은 개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사오며 악을 행하는 자들의 무리가 나를 애워싸고 있나이다. 그들은 나의 손들과 나의 발들을 뚫었사오며(18) 나는 나의 모든 뼈마디를 셀 수 있나이다. 그들은 바라보다가 나를 보고 재미있어하며(19) 저희끼리 나의 옷들을 나누어가지고 나의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20) 주시여 당신은 나에게서 멀리 서계시지 마소서 나의 도움이시여 빨리 나를 도우소서』 이 20절은 12절에 말한 것과 같다. 기억하니? 『내가 고민하오니 당신은 나에게서 멀리 서계시지 마옵소서. 도웁는 자 없사오니 가까이 계셔주소서』라고 한 것 말이야.
예수님께 우리가 매일 당하는 작은 희생을 바침으로써 당신께 가까이 서 있도록 그가 우리에게 애걸하신다는 것을 난 이전에는 생각해 본 일이 없단다. 나는 이 다음에 엄마가 우리 친구끼리 「하이킹」 갈 때 안나를 데리고 가라고 하면 불퉁거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동생에게 성만 낼거야. 나를 위해 기구해주기를 잊지 말아다오. 나도 너를 위해 기구하마. 잘 있어.
아녜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