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 역사적인 막을 열게될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목전에 두고 전세계 각 본당에서는 공의회 성공을 구하는 공식 9일기구를 실시중이다.
전국 각 교구에서 시달된 공 지시 공문을 보면 다음 다섯가지 기구의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①모든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각기 성소를 따라 허원한 순명, 정결, 청빈의 덕을 숭고하게 닦아 불쌍한 영혼들을 위하는 일과에 기구와 희생을 다하기 위하여 ②5억만 모든 신자들이 일상 성총지위를 확보하고 주의 강복을 받아 힘차게 번영하여 가면서 본당신부님들을 성의껏 도와 평신도 사도직을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많은 신문교우우들을 성당에로 안내하고 그들의 영세준비에 알뜰하여 교회전도사업 운영에 정성을 다하기 위하여 ③각 본당에 냉담자가 없고 양떼들을 위하여 생명을 버리려는 착한 목자인 본당신부님을 중심으로 평화와 일치단결이 더욱 굳건하여지기 위하여 ④우리 가톨릭교회 밖에 있는 많은 교파신자들이 외곡 탈선한 교리신앙에서의 고집을 버리고 하루바삐 귀화하기 위하여 ⑤공산주의자들의 개전으로써 천주의 거룩한 뜻을 따른 세계평화가 조속하게 오기 위하여
이상 5개 기구의향을 주의깊게 색여볼 때 그것이 곧 이번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이 목표와 부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순서(順序)대로 중요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①②③은 이번 공의회가 제1목표로 삼고 있는 가톨릭 신앙의 재신(再新)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거기 해당되는 교리 신학 전례 사목 및 교회법과 행정에 관한 설명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먼저 성직 수도자들의 순명 정결 및 청빈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모든 가톨릭신자들이 성총지위와 및 평신자 사도직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며 본당신부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을 통한 단결을 요청한 것은 앞에 지적한 이번 공의회의 제1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소위인 것이다. 이런 뜻으로 ①②③은 동일한 범주에 속한다고 하겠다. ④는 이번 공의회 부차적(副次的) 목표가 되는 교회 재일치(再一致)를 위한 것이다. 세기적 과제인 교회재일치에 먼저 기구로서 호응해야할 마땅한 의무를 더 길게 설명할 나위도 없을줄 안다. 우리는 아직도 교회재일치에 큰 괌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교회재일치운동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고 필경은 자신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현명히 통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의회의 외적(外的)인 성격이 곧이 교회일치에 있음을 생각해볼 때 기구의향 ④는 우리에게 큰 자각을 주고 있다.
끝으로 공산주의자의 개전을 구한 것은 이번 공의회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최종이 인류적 계기(契機)가 되기를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교적 평화는 이미 하나의 논리만이 아니다. 하나의 힘있는 질서(秩序)로 구현될 수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구는 맑고 분명한 정신으로 드리기를 명하고 있다. 다음 교황 요안 23세께서 손수 지으신 기구문에서 더욱 명확한 것을 읽을 수 있다.
■ 공의회 기구문
성부께로부터 예수의 이름으로 보냄을 받으사 성교회를 보우하시며 그르침이 없도록 인도하시는 성신이여 공의회 위에 당신의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소서. 자애로우신 스승이시며 위로자이신 성신이여 교황의 부르심으로 이 장엄한 회합에 모이게 될 우리 주교들의 정신을 비춰 주소서.
이 공의회에서 풍성한 성과가 거두어 지게 하사 복음의 빛과 힘이 인류사회에 나날이 더욱 전파되게 하시며 가톨릭교와 그의 전교활동이 새로운 힘을 얻고 성교회의 교리가 더욱 깊이 인식되며 그리스도교적 풍속이 발전을 얻게 하소서. 그 영혼들의 어지신 손님이시여 우리의 정신을 진리안에 견고케 하여주소서. 그리고 공의회의 결정을 감심으로 받아들이고 또한 시속히 실행하도록 우리마음을 유순케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한 우리에서 벗어난 양들을 위하여 또한 네게 비오니 그리스도 신자의 이름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그들도 마침내 한 목자 밑에 다시 하나이 되게 하소서. 현대에도 성신강림의 기적을 새롭게 하여주소서. 천주의 모친 마리아를 가운데 모시고 베드루의 인도 하심으로 모두 열절하고 열심한 기도 안에 하나이 된 성교회가 진리와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인 구세주 천주의 나라를 확장케 하여주소서. 아멘.
(①매번에 10년은사 ②한달동안 매일 한번씩 외우면 보통조건하에 전대사를 한번 얻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