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고문 미국인 칼.밀러씨는 한문을 섞은 우리글을 자유롭게 구사한다기보다 미문(美文)을 쓰고 있는 수필가의 한 분이다. 그의 글을 그대로 적어본다. ▲『美의 觀点에서 宗敎를 하나 고르려고 하면 나는 佛敎를 選擇합니다. 基_敎가 物質의 施設(禮拜堂·聖堂)에 너무 興味를 끌지 않는 것이니까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好奇心이 조금도 안 나옵니다. 한편 佛敎의 寺刹은 原來 消極的인지라 場所도 大_ 隔離되어있고 __를 基_로하여 定한 것이며, 建築物도 周圍와 잘 어울리고 實로 自然美와 人造米가 相互調和되어 있읍니다. 그 以上으로 또한 寺刹의 승려들이 周圍에 있는 樹木과 꽃(가끔 稀有함)을 保護하니까 손님에게 유쾌하게 즐거움을 주며 나에게는 절들은 이 俗世의 不_을 避하고 靜적하게 修養을 할 수 있는 小「오아시스」입니다. 反面 基督敎는 韓國에서 全國民의 比率로 보아 小數人의 宗敎임에도 활개를 칩니다. 禮拜堂 또는 聖堂을 지을 적에 가장 突出한 場所를 選擇하고 눈에 不_한 建物을 建築합니다. 通常 그 建物에는 美가 完全히 없읍니다. 어떤 때 禮拜堂의 꼴이 얼마나 醜해보이고 芥子色 혹은 다른 보기 나쁜 빛으로 建物을 칠하여 自然美도 全혀 없어요. 좋은 建築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勿論 主觀的 意見이고 사람에 따라 다른줄 나도 잘 압니다…中略…그렇기 때문에 宗敎의 內容을 가지고 意見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純粹한 __美의 觀点에서만 보아 外觀上 建築物이 그렇게 보기 흉한데 내어찌 그 안에 內包된 敎理에 興味를 기울일 수 있겠읍니까.』(T紙所載) ▲이 분의 글을 실을 때는 천자법 몇개 외에는 원문 그대로 이라는 편집자의 주(註)를 달고있다. 글의 어떤 주장을 살펴보자는 것은 아니다.
이 분의 필치, 우리 글을 휘두르는 그 솜씨에 감탄만하고 있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우리가 선진국의 언어를 배울 수 있듯이 그와 같은 정도의 우리 글은 외국인들은 배울 수 없는줄 생각하기 쉬웁다. 그 연고는 그만큼 우리 글에 능한 외국인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말과 글을 통하지 않고 그 고장의 문화와 전통을 알 수 없으며 그런 이해 없이 과연 효과있는 선교활동을 할 수 있을지,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