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주교회의 결의사항을 들여다보고 매우 의욕적인 것을 느낄 수 있다. 동 주교회의는 ①총무부 ②교학부 ③사회복지부 ④평신자 사도직부 등을 포함하는 가톨릭중앙협의회가 있고 이와 별도로 ①전례위원회 ②이민(移民)위원회 ③선교사지도위원회 ④교육위원회 등 주교위원회들이 있어, 중앙협의회 각부 및 각 주교회의회의 보고로 회의를 진행시킨 것 같다. (금년은 5월 7-9일 도꾜 가톨릭중앙협의회관에서)
중앙협의회 인사문제, 동예결산 문제를 비롯하여 공의회에 관한 토의 방인사제 양성에 관한 토의 「다까야마」 시복(시福) 운동에 관한 토의 그리고 가톨릭 소년단 전국 조직에 관한 안건 등을 취급하였다.
동 결의 사항으로서
①가톨릭 중앙협의회 교학부는 동남아시아 제국의 교학(敎學)에 관한 각종 연락사무를 취급할 수 있다.
②동교 학부는 교회 학교를 위한 교재 알선 및 강습회를 개최할 것.
③일본 가톨릭의 사회는 중앙협의회 사회복지부에 소속한다.
④내년 여름 중앙협의회 평신자 사도직부가 전국 사제대회를 주최한다.
⑤중앙협의회 사무국장 차장 각 부 비서 등을 1년간 재임(再任)한다.
⑥방인사제 양성의 중요성에 비추어 이 문제를 새로 검토할 주교위원을 구성한다.
⑦「다까야마」 시복운동은 「오-사까」의 다구찌주교를 중심으로 전국 주교들에 이에 협력 호응한다.
이같은 결의사항에 대한 담당 주교의 설명이 있었다. 동교 학부장 다구찌 주교는 『동남아시아 각국의 교학에 관한 연락의 건, 교회경영학교 원조의 건 그리고 주교교육위원회에 청원된 요청대로 각 가톨릭학교에 혜택을 주는 장학제도를 설치한다』고 언명하였다.
동 개회식을 보면 「도오꾜」 대주교가 추기경이기 때문에 중앙에 앉고 그 옆자리는 주일성청공사 까냐대주교가 착석한 것 같다. 개회기도에 이어 도이추기경은 동 주교회의에 임석한 교황청 공사에 인사를 드리고 공의회 제2회기에 대한 전망 등에 언급하였다.
주일 교황청 공사 까냐대주교는 감명 깊은 말을 했다. 『어느 저명한 신학자는 신학에 걸(_)치지 않는 사회문제 정치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오늘 세계의 여러 문제는 신학 종교에 걸친점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 점에 있는줄 안다. 덕(德)을 닦은 사제 수도자만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겠음으로 여기 힘을 드리자.』
교회용어 통일에 관한 히라다주교의 보고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우선 2천3백 용어(用語)의 통일표를 작성했다고 하고 여기 협력한 전문가들에게 일일히 감사를 표시하였다. 한편 동 표는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대내적으로는 서서히 이를 통일해 간다고 밝혔다.
이런 결의사항, 설명 및 회의진행 그 자체를 통해서 그 전국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전국적인 성격이란 우선 대내적으로는 전국 각 교구 및 그 산하의 모든 교회, 기관을 망라하여 공동의 관심사요 공동의 문제가 되는 것을 취급한 것이고 대외적인 것은 넓은 의미의 교회가 당면하는 대사회적인 것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폭넓고 무게있는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주교회의가 되기 위해서는 주교회의 상설(常設)기구가 상당히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의 결의사항은 각 교구별로 실행될 것도 있고 교구를 넘어서 초교구적으로 즉 전국적으로 실행된 일도 있는 것이다. 주교들의 합의(合議)를 본 그 의향이나 희원하는 바가 실천에 옮겨지기 위해서는 각 교구 및 중앙기구(機構)의 해당 부서(部署)가 모든 기능과 현대적 기술을 동원하여 그 일을 강력히 추진해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바티깐 공의회 제1차 회기 소집에 앞서 요안 성하께서는 주교들이 한 지역 또는 한 국가를 대표해서 공의회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셨다. 종도단(宗徒團)의 일원인 주교의 본질에서만이 아니라 주교회의의 현대적 사명에서 볼 때 그런 공동기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종도단의 본질과 일치하는 주교회의의 성격 즉 그 이론적(理論的) 이유만이 아니라, 해를 두고 변천해가는 대사회적인 허다한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의미를 발휘할 수 있고 또 유용한 발표기관을 통해 잘 반영될 수 있는 그것이 요청된다.
일본주교회의의 유기적인 조직 및 각 위원주교들의 보고연설까지 일일히 발표하는 것을 볼 때 모든 신자들과 그 악숀체와 더불어 호흡을 같이하는 듯, 그리고 자주(自主)적이요 의욕적인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