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깐 공의회 취재(取材)차 「로마」에 모인 신문인들에게 「뉴욕」대주교 풀튼 쉰 보좌주교는 매우 인상깊은 말을 했다. 그들 신문인들을 위한 미사봉헌의 자리에서 쉰 주교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 진행에 당신들은 『정치적 쟈즈음악을 하지말라』고 첫마디를 던졌다. 『진실한 사람은 진실을 보도한다.』고 전제한 다음 뉴스보도가 기자들의 선악 및 진리에의 열의(熱意)와 얼마나 깊은 관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정치적 쟈즈음악』을 기자들은 쓰기좋아하고 대중은 즐겨 읽는다는 것으로 뉴스보도의 사명을 다한 줄 자처한다면 쉰 주교의 다음 설명에 언급된 진실한 보도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다. 「쟈즈」음악을 즐길 장소가 없지 않겠으나 시간과 곳에 따라서는 흡사 개짓는 소리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뉴스보도의 독자는 ①그대로 믿는 층과 ②무조건 믿지 않는 층과 ③비판해서 믿는 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종교통신 이외의 일반통신들은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 지나치게 정치적인 기대를 걸고 있음이 역연하다. 국내 신문들은 그런 통신을 역재(譯載)할 때, 과장된 인상을 덧붙이려 하고 있다. 그 결과 교황을 한 세계정치의 위치(位置)에 두려는 듯한 신문의 본의(?) 아닌 과오를 범하고 있음을 종종 대한다.
교황의 불가류(不可謬)에 미심을 품은 기자들에게 쉰 주교는 이렇게 설명했다. 2,500명 주교들은 2,500가지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2,500명 주교들이 공의회에 모여서 천주성신과 베드루의 수위권(首位權)으로 가류(可謬)를 불가류(不可謬)로 변경할 수 있음을 마치 면병과 포도주를 가지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꾸는 거와 같다고 하여, 그들로 부터 납득의 찬성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일반 신문 · 통신 그리고 일반인사들의 생각과 같은 그러한 정치적 기대를 우리들도 갖기 쉽다. 교회는 세계안에 있고 세계를 향해서 혹은 세계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음은 사실이겠으나 어떤 한쪽만을 두둔하는 정치적 이익에 기대를 건다면 그것은 교회의 공번성을 크게 망각한 소위일 것이다 공의회에 대한 정치의식의 과잉(過剩)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