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가족계획(産兒制限)운동이 여러불을 타고 선전되어 내려오다가 이제는 교육계에 들어서고 있다. 학교교육을 통해서 그 인식을 보급할 모양이다. 얼마전 교육자들을 위한 그 방면의 강습이 있었는데 아마 거기 나갓어야 할 가톨릭교육자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대구에서는 이(야고버 · 李明雨) 부주교님이 도지사를 방문하고 가톨릭계통 산하 교육자들을 거기 참가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여 이해(理解)를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신자선생님들은 가톨릭교에 봉직한 덕택을 톡톡히 본 셈이다. ▲도대체 이 운동이 제 풀에 꺾이지 않고 어디까지 뻗어 갈 것인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요즘 결혼식의 축사에도 부귀다남의 다남(多男)은 빼도록 계몽되고 있다고 하니 고빗길에 다다른 것만은 분명한데 워낙 반대의 소리는 재체놓고 달리는 것인지라 길섶에 잠깐 비켜서 보는 정도로 고작인 지경에 있다 할까. ▲아마 가톨릭 의사 간호원 등 의료종사자들의 입장은 난처한 일이 허다할 것이다. 관계형법(刑法)은 이 우세(優勢)한 운동 앞에 거의 사문화(死文化)되고 있는 모양이다. 원래 법률의 영역에서 보면 최저선을 긋고 다만 분명한 한계를 설치하고 이을 뿐이다. 그것마저 기를 못쓰는 판국이다. ▲생명권(生命權)에 직통하는 이 관계는 좀 더 심각한 것이 있는 것이다. 모(母)와 태아(胎兒)의 2생명중 그 어느 생명이 소중하냐? 뒤집어 말하면 어느쪽에 살 권리가 더 있겟느냐? 하는 문제가 가령 2생명이 절명(絶命)의 원천에 있을 때는 심각하고 미묘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요즘같아서는 그런 관념조차 없고 태아는 될 수 있는 한 없애자는 세상이니까 태아 절단술이라 하여 이것은 태아의 몸을 막짤라 내는 수술인 모양이다. 천두술(穿頭術) 쇄두술(碎頭術) 하는 것을 잘 알 수는 없은나 다른 고도의 의술을 사용하지 않고 일고의 여지도 없이 무고한 태아의 머리에 구멍을 뚫기 일수인 모양이다. ▲가톨릭의사 한분은 자연법 · 신법(神法) · 사회도덕 및 의사의 직업윤리를 떠나서라도 그들 무염치한 의사들의 소행에 분격한다고 하면서 이러다가는 순수한 의학의 발전마저 후퇴한다고 개탄하는 말을 들었다. ▲글쎄올씨다. 가족계획 국민운동이 잘 살겠다는(?) 몸부림인데 도덕 · _이_ 심지어는 의술까지 후퇴시켜 사이비 지도자 돌파리 의사들에 패권을 주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