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깐공의회 2차회기는 오는 9월29일로 확정되었다. 바오로6세 성하의 첫 연설에서 주교들에 언급하여 오는 회기에 서로 한 자리에 만날 것을 기약(期約)한다는 표명으로 공의회 속개가 조속히 실현될 줄 예상했었지만 기정된 같은 달에 공의회 속개를 보게된 것은 바오로 성하의 과감한 실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공의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전세계 주교들의 지대한 노력과 열성을 경주해온 것이었으며 또 모든 열심한 가톨릭 신자들의 한결같은 성원과 특별히 성공을 위한 열렬한 기도를 계속해 왔던 것이다. 그 보람은 제2차 회기 소집이 확정됨으로 완전히 찾게된 것이다. 허실하게 되지 않았음을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새 교황께서는 교회일치에 대해서도 중대한 관심을 드러내셨다. 즉 그리스도의 이름을 영광되게 하는 모든 형제들을 두 팔을 벌리고 부른다고 하셨던 것이다. 근대(近代) 영매하신 교황님들이 항상 선도(先導)의 시범을 보여주었듯이 우리는 또다시 우리 앞에서 앞장을 서서 이끌어주는 교황을 모시게 된 것이다. 사실 교회일치 문제에 있어서 자칫하면 「로마」 성좌(聖座)의 소리보다 뒤지기 쉽고 안일한 생각과 보수적인 담을 쌓기 쉬웁다. 마치 성당울타리를 높고 든든히 쌓아 바깥 형편은 어떻든 안에서만 평온히 지내자는 심산(心算)을 가지는 수가 많았던 것이다.
다음 가톨릭 「악숀」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성하의 라디오 「메시지」에서 엿들을 수 있다. 바오로 성하 자신이 10년간의 가톨릭·악숀 지도경력을 쌓은 어른이란데서도 그것을 보증할 수 있겠다. 이 가톨릭 「악숀」에 관해서 우리는 너무나 소홀히 생각해왔다. 또 지나치게 대범했다. 소홀하고 대범한 것이 만일 그 기술적이요 전문적인 지식의 부족에서 온 것이면 먼저 원칙부터 습득할 필요성을 느낀다. 가톨릭 「악숀」이 별 것이겠느냐 전교 잘하라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식으로 굳어버린 머리를 돌려야 할 일인 줄 안다.
이번 바오로6세 성하의 첫 연설을 대할 때 거기서 얼마나 중대한 원칙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오11세에게서 불굴의 정신력을 배웠고 비오12세에게서 충만한 지혜의 빛을 받을 수 있었으며 마침내 요안23세에게서는 덕성(德性)이 어떤 능력을 가졋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것은 하나의 고백으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성하의 연설은 결코 하나의 격식을 갖추기에 급급하지 않고 순순히 그러나 광범위한 문제들을 여실히 파헤쳐갔다.
공의회 속개를 전한 것은 그 중대성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성공을 위해 모든 정성과 기구의 계속을 요청한 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