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수회 신부들은(서강대학) 서울과 부산에서 「사회·경제문제 세미나」를 가진다고 한다(서울 8월5일에서 7일까지. 부산 8월12일에서 14일까지).
이번 사회·경제문제 「세미나」를 주관할 분들은 모다 예수회원이며 아시아 10개국에서 그곳 사회 경제문제의 전문가 또는 실무자들이다. 그들은 이미 「셀라」(SELA 아시아 사회·경제 생활)라는 아시아 지역의 국제기구(國際機構)를 만들고 아시아 각국의 사회적 및 경제적 수준향상에 노력해 왔었다. 지난 5월 한달동안은 한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15개국 75명의 지도자 강습회를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일도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의 사회·경제 문제 「세미나」에서는 레오 13세를 비롯한 비오11세 그리고 요안23세의 사회회칙(社會回勅)을 중시믕로 가톨릭적인 사회·경제관(經濟觀)을 논의하는 동시에 당면한 노동문제 및 산업개발 등에 이르는 극히 현실적이요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사항을 다루게 된다고 한다.
이달말경 내한할 동 「멤버」들은 ▲호간신부=이분은 현재 「홍콩」에 사무실을 차리고 있으며 「셀라」의 사무총장이다. 일찍이 필립핀의 자유노동조합운동을 지도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가단을 대표하고 있다. ▲몬데네그로신부는 필립핀 「셀라」 지도자로 농촌 사회학의 전문가이다. ▲호워트 신부는 「홍콩」에서 중공피난민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바론신부는 일본 「도꾜」에 있는 예수회 경영 상지(上智)대학 경제학교수 ▲본닝그스 신부는 태국 「방콕」에 「셀라」를 창설했으며 현재 동 책임자로 있고 태국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중공치하 3년간 옥고를 당한 분이다. ▲가란도 신부는 마래(馬來)에서 사회·경제면의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혼세카신부=인도에서 「센타」 운동을 하고 있다. ▲오하라 신부=태국 「타들페이」 국립대학 사회학 교수 ▲디카트라신부=인도네시아 「파자실라」 노동운동의 창도자. ▲프라이스 신부=서강대학교수이며 이번 「셀라·세미나」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상 참가자들의 지역별 및 그들의 경력들을 볼 때 이번 사회·경제문제 「세미나」의 큰 의의(意義)를 짐작할 수 있으며 또한 한국 더위가 한창인 삼복 중에 수고하게 된 데 만강의 존경과 감사를 미리 표하면서 그들의 내한을 충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한국은 지금 그들이 「텃취」하고자 하는 사회·경제문제에 있어서 그 어느 것도 하나의 문제로서 심각하고 또 이의 조속한 해결 및 유효적절한 대책이 요청되지 않는 것은 없을상 싶다.
또 한국에서의 여사한 문제들은 그 뿌리가 매우 깊고 그렇게 식물(植物)에 비겨서 말한다면 좋은 결실(結實·解決)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령 정부의 5개년 계획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참 의욕적인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었다. 허나 실행년도를 절반 가까이 보내고 있으면서 아무도 그 전도(前途)에 무조건 낙관만을 하고 있는 이 없다. 오히려 그 완전 실패를 규탄하는 소리는 드높아가고 있다.
어떤 빛 좋은 「프로그램」 또는 고도의 이론이나 이상론(理想論)에 피로와 권태를 느낀 나머지 그런데 귀기울이려는 생각조차 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민심(民心)이 아니랴는 느낌도 없지 ㅇ낳다. 헌데 얼마 전 제주도의 「이시돌 농촌 산업개발협회」 현장을 보고 온 저명인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곳의 특히 도야지 사육을 비롯한 개발사업은 이것은 널리 자랑할 만한 일이며, 역사적 문헌(文獻)으로도 경제 자립을 해본 적이 없는 그 고장에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목격했다고 한다. 제주도를 찾아 그곳 「이시돌 농장」을 보고온 분들은 가톨릭에 큰 존경을 보내오고 있다. 전교상의 좋은 표양(表樣)으로 듣기만도 흐뭇한 일이다. 이같은 실례(實例)는 적어도 우리에게 실질적(實質的)인 일을 해야만 한다는 큰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학술 및 과학적인 조사가 반드시 당면한 현실과 완전히 부합하는 일은 오히려 드물수도 없지 않다. 그러나 사회·경제하는 명제(命題)를 제시하고서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의 추궁에 그친다면 일반적인 만족을 주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종교에 대한 관념은 종교는 현실 도피를 강박하는 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뜻으로도 이번 예수회가 주관하는 사회·경제문제 순회 「세미나」는 호교(護敎) 내지 전상상에도 우리 사회에 현대적 「가토리시즘」의 자세(姿勢)를 보여주는데 그리고 그 본 목적을 달성하는데 크게 공헌할 것을 믿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