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네딕도」회 「센트 오틸리엔」 수족(修族)에 속하는 왜관 「성마오로」수도원은 그의 수도소원(PRIORATUS)의 지위에서 수도원(ABBATIA)의 지위로 2월 17일부로 승격되었었다.
그러나 그가 수도원으로서의 권리와 특권을 사실상 행사하게 되는 것은 수도원장이 선출되어 취임한 후부터이다.
왜관수도원장의 선거가 금월말 경에 「센트 오틸리엔」의 대수도원장이 내한하여 선거위원장으로 사회하는 가운데 비밀투표로 실시된다고 한다.
수도소원과 수도원의 지위의 차이는 왜관수도원은 그 창립 이래 독일 「센트 오틸리엔」에 본부를 둔 「성베네딕도」회 전교회로부터 직접적인 지도를 받아왔다. 그러나 수도원이 됨으로써 그의 직접적인 지도를 벗어나 수도원장의 영도하에 그리고 그의 전책임하에 존재하고 활동하는 자치적인 수도단체가 되었다. 이것은 마치 전교지방의 감목대리구 내의 대리구가 정주주교교구로 설정되는 것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왜관수도원이 자치수도원이 되었다 할지라도 「센트 오틸리엔」 대수도원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끊는 것은 아니다. 그의 수족의 일원으로서 법인인 수족이 향유(享有)하는 권리와 특전에 참여하며, 동 수족 산하의 어느 수련원에도 자기의 수련자를 보낼 수 있으며, 동 수족 산하의 수도원간에 수도자들을 교환할 수 있으며, 또 만일 필요하면 물질적인 도움도 수수(受授)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유익이 있다.
북한 함남에 있는 덕원면속수도원은 비록 건물자체는 북한공산당에게 강제 몰수를 당해버렸고 동 수도원에 속하는 회원인 자연인이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다 할지라도 그것은 법인으로 그대로 100년동안 존속할 것이다. (물론 멀지않는 장래에 남북통일이 되어 동 면속수도원이 복구되기를 갈망하는 바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남북하에) 「성베네딕도」수도원이 2개소 있는 셈이다.
우리는 왜관의 「성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센트 오틸리엔」 수족에 들어있음을 크게 기쁘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것은 동 수족은 순수한 수덕을 목적으로 하는 수도원이 아니고 제2목적으로 외교지방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파하는 것을 취택했기 때문이다. 동 수족은 1887년에 안드류 암르하인(ANDREW AMRHEIN)에 의해 창시된 것으로 「성베네딕도」회의 전교회인 것이다.
「센트오틸리엔」 수족산하의 수도원들이 전교사업에 진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베네딕도」의 전통적인 수도정신을 소홀히 하지는 아니한다. 동 수족은 「솔스메스」(SOLESMES)와 「보이론」(BEURON) 수족과 같이 혁신 「베네딕도」파에 속하여 수덕-전례주의를 따른다.
그래서 동 수족의 수도원이 있는 「센트 오틸리엔」 「윈스델스발짜흐」 「슈바이클벨그」는 독일에 있어서 전례생활의 중심지가 되어있다.
「성베네딕도」수도원의 원장은 그의 수도원 내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의 완전한 권한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의 지도하의 수도자들은 순명의 허원의 이유로 그에게 복종하여야 한다. 수도원장은 성베네딕도의 수도계율(修道戒律-전73장)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시대와 장소의 조건을 참작하여 계율중 어떤 것은 자기의 판단에 의해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이러한 신축성 있는 성베네딕도의 수도정신은 이 수도회가 들어가는 곳의 문화를 그리스도적인 것으로 변질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문화의 바탕을 싸올린 것은 「성베네딕도」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에 있어서 여하한 민족 및 왕후(王侯)라 할지라도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 있어 성베네딕도의 제자들만큼 실적을 올린 것은 없을 것이다.』 「성베네딕도」수도회는 가장 오래된 서방교회의 수도회이며 현재 교회내외에 존재하는 많은 수도회의 모체이며 중세기 문화의 산실은 글루니(CLUNY)의 「성베네딕도」수도원이었다.
왜관 「성마오로」수도원의 회원들은 대부분 덕원 면속수도원의 회원들이었고 그들은 그들의 공산당에 의해 강제로 해산을 당하기 전까지 한국교회의 성장과 교회내의 문화사업에 빛나는 공적을 싸올린 경험있는 용장들이다. 금번 자립수도원으로 새출발하는 이들에게 천주의 풍성한 강복자 성베네딕도의 특별한 축복이 있어 현명한 원장을 모시고 많은 유능한 수도성소를 받아 왜관으로 하여금 한국의 「글루니」가 되게 해주기를 기원하여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