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콤뮤케이니숀」(大衆傳達)의 발달은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막중한 영향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미치고 있다. 신문·「라디오」·「테레비」·영화 등의 「매스·매디아」(大衆傳達某介物=新聞·放送·映畵·雜誌 등)가 오늘날 정치·경제활동면에 불가결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은 제론의 여지는 없거니와 우리들의 일상생활 가운데 침투하면서 개인의 신념 가치체계, 사고방식 행동 등에 작용하여 영향·변용을 일으키는 면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다. 「매스·콤」의 윤리가 문제가 되는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매스·콤」의 윤리를 논할 때에 먼저 우리가 제기할 수 있는 것은 「아프로취」의 방식은 「매시·콤」이 가지는 본질적 기능에 관한 것이다. 즉 현대사회에 있어서 「매스·콤」의 기능이 어떠한 것이며 또 그것은 어떠한 여건 밑에서 올바르게 수행되고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다시 말하자면 「매스·콤」이 그에게 부여된 사회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실행하느냐 또는 그와 반대로 이른바 역기능(逆機能)으로서 반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매스·콤」의 기능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보도적기능(報道的技能)·유도적기능(誘導的技能) 등이 그것이다. 보도적기능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뉴스」의 전달, 즉 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나 사실을 신속·정확하게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인간의 의견이 「인포메이숀」에 의하여 구성되고 이것이 출발점이 되어서 태도가 정해지고 결국은 행동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 공식이 되어 있다. 어떤 사회에 올바른 여론이 구성되어 정당한 목적이 달서오디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신속」 「정확」한 사실보도가 또한 객관성과 균형성을 가져야 한다. 개관성이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개인이나 집단의 일방적인 이해나 자의적(恣意的) 판단을 보도내용에서 제거한다는 것이고 균형성은 그 사건의 중대성의 경중을 사회적 가치의 문맥(文脈) 속에서 정당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문제로서 볼 때에 이와같은 목표는 하나의 이상에 지나지 않고 객관과 균형을 잃은 보도를 우리는 신문지상에서 매일과 같이 볼 수 있다. 일예를 들자면 요즘 선거연설회의 청중 수를 보더라도 신문에 따라서 각각 그 숫자가 상이되는데 이것이 계산기술이 문제가 아니고 그 신문이나 방송국이 가진 객관성의 척도에 달렸다면 문제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유도적기능에 관해서 말하자면 그것이 사회의 부정불의를 규탄하고 인간의 높은 가치와 윤리의 실현이라는 목표에 부합되는 경우에는 교육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의 「매스·메디아」의 현상은 유도의 방향이 반드시 그러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물론 개개인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다르고 사회에 있어서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현대사회에서 교육이 목적으로 삼는 보편타당성을 관철시키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한 정치적 문제에 관해서 어느 「매스·메디아」가 정치적 이익이나 금전상 이유 때문에 편파적인 방햐응로 민중을 의식적으로 오도하는 예가 우리나라에서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신문의 증면, 민간방송 및 「테레비전」 방송의 시작으로 한국 「매스·메디아」도 오락기능에 있어서의 문제점이 논의될 시기가 내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선진국가에서는 「매스·콤」의 윤리와 고나련해서 상업주의에 기인하는 선동적 자극적인 내용, 청소년의 가정교육에 미치는 「악덕과 범죄의 진열」 등이 중대한 사회문제에까지 발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문들은 이러한 면에서는 질적 수준이 현재까지는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오락면의 지속화 경향에 대해서 우리는 경계심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위에서 우리는 「매스콤뮤니케이숀」이 그의 사회적 책임을 올바르게 수행하는데 관련된 몇 가지 문제점을 「매스·콤」의 기능면에서 일별하였다.
이것은 주로 「매스·매디아」 측에서 검토하고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한편, 한국 「매스·콤」의 개선 발전이라는 중대한 목표를 달성시키기 위해서는 「매디아」 소유자나 종사자의 자각이나 노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매스·콤」 내용은 궁극적으로는 독자, 시청자 대중의 요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나 시청자의 윤리감, 교육정도, 사회과학적 소양이 향상되면 「매스·콤」 자체도 이러한 것에 반사작용과 자극을 받아서 결국 그 내용을 개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점에 우리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
金圭煥(서울대 신문연구소 연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