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안 23세는 그의 불멸의 사회회칙 「마뗄 엩 마지스뜨라」=「어머니와 교사」(그리스도교와 사회진보에 관하여)의 제3부에서 현대의 새로운 사회문제의 제1번으로 농법(農法)을 지적하였다. 그는 농촌인구의 도시 주변 혹은 중심을 향한 이동을 큰 사회문제로 취급하시고 이 이동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보았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농업에 종사하는 노동력이 줄어들며, 그반면에 공업과 「서비스」부문에 종사하는 노동력이 비율은 증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지대에서 다른 생산분야로 인구가 이동하는 것은 경제 발전이라는 객관적 이유 이외에도 여러 원인에서 오는 수가 많다.
그 원인 중에는 답답하고 보람없어 보이는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이나, 새 세대가 가지고 있는 신기와 모험에 대한 갈망이나 벼락부자가 되는 매력이나 도시가 주는 여러 방편과 시설을 향락하면서 보다 더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헛된 꿈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이러한 인구 이동을 일으키는 의심없는 원인의 하나로, 모든 곳에서, 농촌지역이 노동력의 생산지수로 보나 동촌 주민의 생활수준으로 보나 간에 불우한 지역이라는 점만은 틀림없이 내세울 수 있다.
그러므로 농촌 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서는 정부는 어떻게 해서 농업부문과 공업 및 「서비스」부문과의 사이의 생산능률의 불균형을 축소시킬 것인지 또 어떻게 해서 농촌 주민의 생활수준을 다른 생산부문에서 자기 생활을 얻고 사는 도시 주민의 생활수준에 가능한 한 비슷하게 할 것인지 연구해야 할 것이다.
요안 23세는 그의 전임자 비오 12세의 농업과 농촌 주민에 대해 발표한 수많은 담화문과 감화에서 그리고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연구에서 위의 두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지시를 「마뗄 엩 마지스뜨라」에서 시사하였다.
①정부는 좋은 도로 교통 통신 음료수 주택 의료시설 초등교육 기술 및 직업훈련 종교생활에 적당한 시설 오락기관 등 기본적 공공시설의 적절한 발전을 확보하고 시골 가정도 시설을 갖추고 현대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물자의 공급을 잘 해줄 것이다.
②정부는 생산의 모든 부분이 점차적으로 그리고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경제체제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농업부문도 다른 부문 즉 공업과 「서비스」부문에서와 같이 농장의 관리와 생산의 방법에 있어 최선의 기술과 기계를 사용할 수 있게 경제체제를 세워야 한다.
③정부는 생산 각 부문의 조화있는 균형을 유지하는 경제발전을 보기 위하여 농업에 종사하는 국민에 대하여 특별한 세금과 신용제도를 채택하며 다른 생산부문에서 종사하는 국민들이 국가와 사회에서 받는 모든 혜택을 받게 하며 농산물의 가격의 보호와 가공산업의 육성과 기업의 현대화를 기하여야 한다.
④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그들의 천직의 고귀성을 언제나 기억하여 그들자신의 복지증진을 위해 협동조합과 기타의 형태의 조합으로 단합하여야 한다.
끝으로 교황께서는 같은 국가 내에서의 미개발지역에 언급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같은 국가의 국민들 사이에도 가끔 눈에 띄는 경제적 불평등이 있다. 그렇게 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일부 국민은 더 발전된 지역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덜 발달된 지역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와 공평은 국가 당국으로 하여금, 이러한 불평등을 없애 버리거나 감소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당국자들은 덜 발달된 지역에 대하여 환경이 지시하고 요구하는 형태와 범위 안에서 그리고 국민전체의 평균생활과 거의 일치되는 형태와 범위 안에서 기본적인 공공시설이 확보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은 적절한 경제사회 정책을 발전시켜서, 노동의 공급, 이민 · 급료 · 세금 · 이자 · 투자 등을 특별히 사업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실천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정책은 노동력의 전체적 고용을 증진시키고 기업욕을 자극하고, 또한 그 지역의 자원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요안 23세의 농촌 주민에 대한 이렇게 지대한 관심에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봄이면 우리나라 농민들은 대부분 절량되고 결식을 하게된다. 그리고 많은 젊은 농민들은 도시로 집중하고 실직하고 타락 또는 자살의 최후를 보게되는 수가 많다.
이 사회현상이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은 우리 정부가 농본주의(農本主義) 경제체제를 세워야 할 우리 나라에 이에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 못한 것이 틀림이 없다. 위정자들은 농촌주민에게 하등의 이익이 없는 정부미방출책이나 절량민구호대책 등의 미봉책을 지양하고 자연법과 그리스도교의 사랑과 정의의 원칙에 토대를 가진 그리스도교 사회원리를 특히 요안 23세의 농업을 위한 경제정책의 지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역대 교황들게서 이렇게 농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신 것을 볼 때 주교신부들도 따라서 관심을 가지고 농민들의 영신적 문화적 물질적 복지의 향상을 함게 고려애햐 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교회가 가회 참여하는데 제1착으로 착수할 것은 농촌문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