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7일…31일 사이에 항도 부산에서 한국 가톨릭학생 총연합회 금년도 전국대회가 열린다. 주의제(主議題)는 「교회일치」이다.
같은 세계 가톨릭학생운동체인 PAX ROMANNA가 대회를 가지게 될 것이며 그 자리에서 기독교 일치국의 「멤버」인 홀랜드의 알프링 추기경은 『기독교 일치는 사회복지 증진과 인간의 자연적 초자연적 목적달성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이다.』라는 「테마」로 연설할 예정이다.
『기독교 일치는 사회복지 증진과 인간의 자연적 초자연적 목적 달성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이다.』라는 「테마」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리하여 여기 관한 토의와 아울러 대학과 각 나라 가톨릭학생회에 있어서의 「에꾸매니슴」(재일치)의 국제적인 의의를 확인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회의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PAX ROMANA의 「에꾸메니슴」위원회는 오는 10월 30일…11월 2일 사이에 불란서 「테제」에 있는 저명한 「프로테스탄」 수도원에서 「프로테스탄」 국제학생회의 「에꾸메니슴」 위원들과 만나 대학에 있어서의 교회일치 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토의하리라 한다.
「교회일치」를 주의제로 삼은 부산에서 열릴 한국 가톨릭학생대회는 이로써 국제 가톨릭학생회의 「애꾸메니슴」정신을 곧옹의 과제로 채택하였을 뿐 아니라 제2차 바티깐 공의회를 계기로 드러난 「교회일치」를 위한 교회의 간곡한 원의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또한 한국의 가톨릭학생회는 우리나라 안에 있어 교회일치 운동을 위한 선구적 역할을 맡게되었다. 그러기에 전교회는 금번 대회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으며 학생들은 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금 최선을 다할줄 믿는다.
「교회일치」운동이 학생들에게만 부과된 일이 아님은 재언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교회성원이면 누구나 다 참여하여야 할 운동이다. 교회분열이 얼마나 큰 비극이며 어떤 「스켄달」을 초래하였는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교회일치는 오늘 교회의 절대적인 요청일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간곡한 호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치의 절실성이 그리스도자인 우리에게 아직도 분명치 못하다면, 거기대해 의식조차 없다면 그리스도의 원의는 하나의 달할 수 없는 이상으로 그치게 될 것이다.
교회일치는 신학적 토론만으로 성취될 것은 물론 아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자의 과업이며 사랑의 실천과 기도로써 얻게될 천주의 은혜다.
교회일치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인가? 이번대회에 지침이 되기를 기대하여 공의회가 밝힌 몇가지 원리를 여기 제시해본다.
①교회일치 운동은 먼저 마음의 회두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나. 참된 복음적 생활이 전제조건이다. 왜냐하면 그것 없는 초자연적 일치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②가톨릭 교리뿐만 아니라 동시에 「프로테스탄」교회의 교리 그 역사 그 생활을 잘 연구하고 알아야 한다. 상호를 깊이 알지 못하고서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없다.
③가톨릭과 「프로테스탄」이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문화와 사회면에 있어 공동의 과업을 추진시킴으로 비그리스도교적인 세계에 그리스도교 정신과 그 가치를 시현하고 증거하여야 한다.
④교회일치 운동은 종교운동이며 그리스도자의 내적 자세이다. 이는 특히 개인으로 또는 단체로 드리는 기도로써 표시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자이면 -가톨릭이든 「프로테스탄」이든- 함께 기도를 드린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되어야 한다.
우리는 물론 부산에서 있을 학생대회가 획기적인 결의나 비상한 쇄신을 이룩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이것은 또한 이번대회의 목적도 아닐 것이다. 이번대회의 사명은 보다 먼저 대학생으로서 그리스도교 분열 상태의 심각함을, 대학이라는 환경내에서부터 의식하게 되고 일치를 호소하시는 그리스도의 간곡한 부탁을 자각하여 천주성신이 모든 그리스도자를 감도하시는 그 일치에로의 길에 들어서는데 있을 것이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 하생들이 공동과업으로 삼고 추진하여야 할 것은 무엇보다 먼저 오늘 대학에서부터 만연되어가고 있는 퇴폐적 유물주의적 무신론적 경향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교정신에 입각한 인간의 가치와 자유, 사회와 국가질서원리를 옹호하고 모든 이 앞에 함께 참되이 증거하여야 할 것이다.
부산대회는 한국에 있어 그리스도교 일치에로의 길의 도표가 될 수 있고 또 될 것이다. 그러나 일치의 원동력은 천주성신이다. 부산대회가 얼마만한 성과를 거들런지는 학생들이 얼마나 열렬히 이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