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많은 「엘리트」들이 모인 공석에서 한국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은 무엇일까? 하는 문제가 나왔다. 人間이란 동물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천사도 아니다.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인 요소가 결합된 것이 인간이고 보니 물질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정신적인 바탕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이 자리에서 진지하게 의견이 오고 가는 중에 화제의 중점이 종래는 가톨릭 정신이 아닐까? 이런 결론이 내려진 것 같았다. 참말 다행한 일이다. 이것이 탁상공론에 끝나는 말일지라도 가톨릭정신이 그만큼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어딘지 흐뭇해지는 듯하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산 위에 켜 있는 가톨릭 정신을 살려야 함은 더 말해 무엇하랴. ▲한국에서 나오는 영화 중에도 가톨릭 정신을 가끔 볼 수 있다. 물론 외국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톨릭정신이 아쉬운지 우리 사회에도 이것을 찾고 있다. 그러나 어떤 때 눈시울이 뜨거울만큼 용어 문제라든지 생활 문제에 있어서 가톨릭을 소제로 했지만 올바로 표현되지 못한 것이 한 두 건이 아니다. 앞으로 한국의 문단에서 그리고 예술계에서 가톨릭이 어떻게 다루어질는지 궁금하다. ▲며칠 전에 남산 「드라마쎈타」에서 경향신문에 연재되는 신춘문예 입선 희곡 吳惠齡씨 작 「성야(聖夜)」가 연출되었다. 이것을 보고 온 교우들이 『너무 과하게 표현된 것 같애』 『글쎄말이야 어떻게 신부님이 음독자살을 시도했을까?』 이렇게 성야의 뒷공론이 좋지 않게 들리는 듯하다. 가톨릭 신부와 가톨릭 수녀가 주인공으로 나타나는 「성야」에 대해 시원한 비판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가톨릭 정신이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정신이라고 인정되고 있다면 그런 공개적인, 가톨릭을 소제로 한 문학예술에 대해 가톨릭 지성인들은 왜 말이 없는지 알 수 없다. 가톨릭 신학의 바탕이 얕은 교우들은 이런 문제를 보고서 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 스스로는 어떻게 정확한 비판을 할 수 없는듯하다. 가톨릭 지성인들이 일어서야겠다. 하루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