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형자매 여러분께!
찬미합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사랑하는 형제들을 군문에 보낸 가정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심생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종군 신부님과 교우수가 열교인보다 적은 우리 가톨릭신자 전우들이 군이라는 특수사회에서 착실한 신심생활을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가는 결험해보지 않은 분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여러분께서 여러분의 아들 · 형제들의 육체의 평안을 염려하는 것 만큼이라도 그들의 신심생활에 대해 생각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난날 어느때 「가톨릭시보」 제3면에 군대에 있는 교우들을 기억해 달라는 어느 신부님의 호소의 글을 읽은 적이 있읍니다. 저는 그 글을 읽고 군인들이 있는 이 고지까지 오셔서 성사를 주시지 못하고 위문을 할 수 없어도 멀리서 우리 군인교우들을 기억하고 우리들을 위해 기구해 주시는 신부님이 계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저는 많은 위로와 큰 감명을 받은 바 있었읍니다.
존경하올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도 여러분의 아들 형제들은 많은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있읍니다. 자칫하면 인내와 극기를 잃어 낙담하기 쉬운 환경에 있는 여러분의 자제에게 편지 한장 보낼 때나 휴가를 갔을 때라도 그들의 신앙을 굳게하기에 노력을 아끼지 마십시요. 저는 본당신부님께서 매주 우송해주시는 「가톨릭시보」와 잡지를 통해 교회소식과 지식, 교리를 얻으며 또 전우들과 같이 휴식시간에 읽으면서 저 자신은 물론 외인전우들에게까지 교회를 이해시키고 저들의 구령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읍니다. 여러분께서도 격려의 편지나 교회신문 잡지 기타 간행물 등을 그들에게 보내준다면 그들 자신의 신심 생활에는 물론 그들의 전우들에게까지도 구령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고향본당을 떠나서 부대가 주둔하는 지역의 낯선 본당에 나오는 군인교우들에게 본당교우들이 친절히 맞아준다면 형제적 우의가 더욱 두터워 질 것입니다.
兵長 최병찬(군우 152-92 제6297부대 인사과)